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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동숙 평택시의원의 막말을 바라보며
작성일 : 20-04-07 14:16    
소태영(평택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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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란 참 중요하다. 열심히 말을 하다 보면 전혀 내 뜻하고도 상관없이 나오는 말이 있을 때도 있다. 때로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의도와는 달리 다르게 표현 되고 있을 때도 있다.
 
 지난 3일 열린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평택시의회 추경 예산안 심의에서 평택시의회 김동숙 시의원이 이재명 도지사에 대해 “이재명 나쁜 X이여”라는 욕설 발언이 평택사회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당을 떠나 상호 협력해도 어려운 엄중한 시기에, 시의회 예산심의라는 공적인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경기도지사 이재명에 대한 욕설 막말을 하는 것은 금도를 넘어 공인으로서, 주민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의 자질문제를 불러일으킬만한 처사다.
 
 최근 시민 모두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로 일상생활의 패턴이 바뀌고, 공허함에 지쳐가고 있는 시국에 시의원의 부적절하고 쌍스러운 막말을 접하면서 그렇지 않아도 지쳐있는 시민들은 부끄러움과 자긍심마저 잃어가고 있다. 
 
 흔히들 말은 건넬 상대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말은 다시 나에게 돌아온다. 좋은 말은 덕(德)으로, 나쁜 말은 화(禍)로 돌아오게 된다. 내가 누군가에게 뱉은 말은 평생 나를 따라다니고 스스로를 꼼짝없이 옭아매기도 하는 것이다. 어른들의 말씀처럼 입은 화가 들락거리는 문이고, 혀는 몸을 베는 칼이 되기도 한다는 말이 있듯이 말은 많이 할수록 위험하고, 말 속에는 진실만이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거짓도 함께 들어있는 까닭이기 때문이다. 
 
 글을 쓸 때는 그것이 오래오래 남기 때문에 정성을 들이지만 말은 바로 사라지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하지 않게 된다. 깊이 생각해 보면 말도 그 사람의 이미지로 남겨져 칭찬의 말을 하면 말하는 사람의 겸손하고 자상한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반대로, 누군가에 대해 험담을 하면 그 말하는 사람의 모습이 거칠고 흉하게 그려지고 그 이미지는 사람들의 마음에 오랫동안 불편한 기억으로 남는다.
 
 공자는 ‘교묘한 말이 덕을 어지럽힌다’고 말했다고 한다. 또 노자는 ‘아는 자는 말하지 않고, 말하는 자는 알지 못한다’고도 했다. 모두 빈말과 거짓말, 나아가서는 말이 말을 낳고 자신이 던진 날선 말이 아무나 베어버리고 자신의 목까지 위협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자신의 품위를 지킬 줄 아는 사람이라야 남의 인격과 존재도 바로 인식할 줄 알게 되는 것이다. 옷감은 염색에서, 술은 냄새에서, 꽃은 향기에서, 사람은 말에서 그 됨됨이를 알 수 있다는 독일 속담이 떠오르는 시간이다.
 
 김동숙 의원은 자신이 던진 말이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하면서 자중자애(自重自愛)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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