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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교육의 특성 <1>
작성일 : 20-02-25 13:39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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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평택지역은 삼성과 엘지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들어오고 있다. 평택항의 수요가 날로 많아지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이 대규모로 아파트를 짓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평택시는 획기적인 발전 전략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평택시민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서울과 수원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이 아직까지 평택으로 옮겨오지 않고 있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주된 것은 평택시의 교육 환경이 좋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러한 사실은 평택시가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교육 수준을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준다.
 
 따라서 평택시 교육이 무엇이 문제이고, 그것의 근본 원인이 무엇이며,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무엇인지를 깊이 있게 논의해야 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앞으로 몇 번에 걸쳐서 영국 교육의 특징을 살펴보려고 한다. 영국의 교육 상황이 평택시의 그것과 다르기 때문에 영국의 교육을 그대로 수용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평택시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방안의 기본 방향을 찾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먼저 밝혀두고자 하는 것은 이 글이 전문적인 교육 이론이나 사회 분석에 바탕을 두기보다 글쓴이가 오랫동안 영국에서 공부하고 생활하며 자녀를 그곳에서 유치원부터 대학원까지 교육시킨 실제 경험을 중심으로 쓴 것이라는 점이다. 
 
 첫째, 영국의 교육은 학생의 잠재력을 찾고 키워간다. 영국 교육은 피교육자 중심이다. 학생이 가진 잠재력과 역량을 찾고 그것을 최대한 발전시키는 것을 강조한다. 이런 목표 때문에 교사는 반 학생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가르치지 않는다. 가르치는 진도가 학생마다 다르다. 곧 개인 지도 형태다.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평가하는 방식도 한국처럼 상대 평가가 아니다. 학기나 학년마다 통지표가 학부형에게로 전달되지만 학생이 반에서 몇 등을 하는지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수우미양가로 평가하지 않고 학생이 어떤 분야에서 잘하고 어떤 분야에서 앞으로 더 노력해야 하는지가 표시되어 있다. 지난 학기보다 어떤 과목에서 어떤 점에서 어느 정도 향상되었는지 기록되어 있다. 또한 영국 교육은 학생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게 해서 어떤 분야에 적성과 잠재력이 있는지를 찾으려 한다. 가령, 성악, 악기 연주, 미술, 체육, 컴퓨터, 토론 및 단체 활동 등이다. 교사는 학생 개인의 특성과 잠재력을 잘 파악하고 있다. 이 점에서 교사는 학교와 학부모로부터 전문성과 권위를 인정받는다.
 
 이러한 교육 때문에 영국 사회는 개인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고 격려한다. 각 부문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는 것을 높이 평가한다. 성공이란 다른 사람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라 자기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러한 가치관 때문에 자녀는 부모의 직업을 그대로 이어가는 경우가 흔하다. 그것이 보다 효율성이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둘째, 창의성 계발에 초점을 둔다. 교육의 주된 목표는 문제를 자기 방식으로 해결하는 이른바 창의적 사고 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런 창의성 계발 교육은 교사가 일방적으로 지식이나 기술을 전달하는 것보다 학생 주도적인 수업 방식을 택한다. 곧 학생이 교사가 가르치는 것을 이해하고 습득하게 하는 것보다 교사가 가르친 것에 대해 학생이 어떻게 생각하고 그러한 생각의 근거를 논리적으로 말하게 한다. 초등학교부터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정답을 찾고 익히는 공부보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자연히 수업은 교사의 지식 전달이 아니라 토론 위주로 진행된다. 교사는 학생이 토론에 얼마나 적극적으로 그리고 창의적으로 참여하느냐에 따라 평가를 한다. 
 
 이러한 창의적 사고 능력을 중요하게 여기는 영국의 교육은 영국사회를 기존의 틀에 안주하려 하지 않게 한다. 좋은 평가를 얻으려면 기존의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는 것보다 새로운 관점과 독창적인 방식을 택해야 한다. 이러한 가치관이 새로운 제도와 방식 및 기업 문화를 창출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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