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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사회의 특성 <3>
작성일 : 20-02-04 15:57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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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곱째, 영국 사회는 공동체 정신이 강하다. 권력이 많은 사람이나 그렇지 못한 사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학력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어린 사람, 남자나 여자나 모두 차별 없이 함께 살아가면서 이웃을 중요시 여긴다.
 
 영국 사람은 대부분 단독 주택에 산다. 집 앞과 뒤에는 정원이 있다. 집으로 들어가는 곳에는 대문이나 담이 없고 큰 나무나 정원수가 있다. 그래서 안전 면에서 허술하기 짝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강도나 절도와 같은 범죄 사건이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다. 이웃이 서로 지켜주기 때문이다.
 
 또한 이웃과 아주 친밀하게 지내려고 한다. 이사를 가면 옆집에서 꽃을 갖고 와서 인사를 건네고 간단한 샌드위치나 음료수를 만들어서 주기도 한다. 가든파티에 이웃을 초청한다. 뿐만 아니라, 이웃이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을 시기하기보다 그것을 최대한 계발하도록 기꺼이 돕고 지원하며 공동체의 활동을 효율적으로 체계화한다.
 
 그리고 공공의 질서를 철저히 지킨다. 관공서나 은행 및 기차나 버스표를 살 때 아무도 불평하지 않고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린다. 이웃에게 방해가 되는 일을 하지 않으려 한다. 밤 10시 이후에 시끄럽게 떠들거나 파티를 한다든지, 길가면서 침을 뱉거나 쓰레기를 버린다든지 등과 같은 이웃을 불쾌하게 하는 행위를 하지 않는다. 한 기관의 조사에 따르면, 오늘날 한국사회는 계층 간 갈등과 대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공동체 정신이 약하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공동체 정신이 투철한 영국사회를 눈여겨 볼만하다.
 
 여덟째, 영국 사회는 신뢰를 기반으로 한다. 사람을 일단 믿어준다. 그래서 무슨 일을 할 때 복잡한 과정이나 규제가 없다. 하지만 그가 잘못하면 엄격한 제재가 따른다. 이러한 사회 관습은 사람들이 정직하고 서로 신뢰할 수 있게 하는 울타리가 된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사람을 믿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규제가 있고 무슨 일을 하려면 절차가 복잡하다. 행정기관에 제출해야 할 서류가 너무 많다. 결재 체계가 너무 복잡하여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하지만 영국사회는 창구에 있는 사람이 거의 모든 일을 결정한다. 이것은 일을 맡은 사람이 그 일을 가장 잘 알고 바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어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책임을 맡은 사람은 철저한 책임의식을 갖고 그 일을 한다.
 
 아홉째, 영국 사회는 정직하고 투명하다. 거짓말이 용납되지 않는다. ‘거짓말쟁이’라는 말은 제일 심한 욕이다. 남의 글이나 작품을 표절하는 것은 학문이나 예술 세계에서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부당 거래나 이면 거래를 하거나 거짓 신고를 하면 사회에서 매장이 된다. 개인의 이기심을 충족시키려는 행동이나 부정부패가 결코 허용되지 않는다.
 
 열째, 영국 사회는 전통을 중요시한다. 가령, 자녀는 부모의 직업을 이어가려고 한다. 부모가 정치가면 자녀가 정치가가 된다. 부모가 교수면 자녀가 교수가 된다. 부모가 목사면 자녀가 목사가 된다. 부모가 설립한 회사를 자손들이 대를 이어 경영한다. 자녀는 부모가 하는 일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그 일을 잘 알고 다른 사람에 비해 경쟁력이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회사를 광고할 때 가령 ‘since 1900’이라는 글귀를 흔히 볼 수 있다. 이것은 이 회사가 그만큼 전통과 전문성이 있다는 것을 나타내려는 의도다. 영국 사회가 전통을 발전시켜 나가고자 하는 열정을 갖는 것은 폐쇄성 때문이 아니라 지난날 이룩한 성과나 업적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이다.
 
 열한째, 영국 사회는 세계화에 힘을 기울인다. 무슨 일을 하든지 나라 안에만 국한하지 않고 세계 곳곳으로 확대하려고 한다. 가령, 기업이 성장하면 세계 여러 나라에 지점이나 분점을 차려서 기업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이러한 세계화의 경향에는 영어가 국제 공용어이고 영국이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는 지난날의 정치·경제·문화적 배경이 깔려 있다. 이러한 방식은 한국의 기업이 나라 안에서 문어발식으로 확장하려는 것과 좋은 대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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