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0
기사입력 : 2020.09.04 13:10
권혁재 시인
당신을 떠나보내고
며칠 째 거른 끼니
배고픔보다는
밥 때가 되면
당신이 먼저 떠오릅니다
당신이 남기고 간
밥 짓던 냄새
안집에서 연기만 피워 올라도
당신이 노을을 지고 올 것 같은
산마루를 바라보다
들어선 좁다란 부엌
당신의 부재같이 텅 빈,
쌀독을 들여다보며 웁니다
눈물이 당신처럼 차츰 어두워집니다.
며칠 째 거른 끼니
배고픔보다는
밥 때가 되면
당신이 먼저 떠오릅니다
당신이 남기고 간
밥 짓던 냄새
안집에서 연기만 피워 올라도
당신이 노을을 지고 올 것 같은
산마루를 바라보다
들어선 좁다란 부엌
당신의 부재같이 텅 빈,
쌀독을 들여다보며 웁니다
눈물이 당신처럼 차츰 어두워집니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