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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여잔 여자여!” 꽁초없는 지구촌 <하>
작성일 : 19-11-02 14:05    
조하식(한광고 교사, 수필가·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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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실 여성의 위대함은 가임에 있다고 할 것이다. 이는 창조주의 설계이자 섭리이기도 하다. 임산부의 경우 매캐한 담배 연기를 빠는 순간 인체 내에 산소공급을 막아 태아를 질식 상태로 몰고 간다고 하니 끔찍하지 않은가. 따라서 흡연은 뇌 장기의 발육을 현저히 저해함으로써 지진아, 발육부진아를 낳게 될 뿐만 아니라 기형아는 물론 조산과 유산에 이어 사산까지 감수해야 한다니, 제정신으로는 감히 그 물건에 손댈 엄두조차 내지 않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할 수 있겠다.
 
 흡연으로 인한 끔찍한 사례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실로 담배의 해악은 보통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무려 4,000가지 이상의 갖가지 독성화학물질을 내뿜어 거의 모든 암을 유발한다. 귀에 익은 몇 가지 독소만 하더라도 살충제인 DDT를 비롯해 카드늄, 일산화탄소, 청산가리, 페놀, 다이옥신 등 이루 다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한마디로 담배를 피움으로 생기는 폐해는 아무리 강조하고 경계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행히 담뱃값 인상 후 우리나라 청소년 흡연율이 감소 추세를 보인다니 천만다행이다.
 
 계속 이런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 일찍 배울수록 그만큼 끊기 힘들다는 게 담배라고들 한다. 혈중에 녹아있는 니코틴의 함량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람들을 절대 그 마수에서 놓아주지 않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그토록 사악한 독소를 공기업을 통해 국민들에게 권장하는 격이다. 사안이 이처럼 긴박함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아이를 시켜 담배심부름을 시켰던 과거사가 있었다. 정말이지 만시지탄의 감은 있으되 당장 온 나라가 나서서 담배와의 전쟁이라도 선포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든다.
 
 멀리 갈 것 없이 고 코미디언 이주일 씨를 보라. 환갑을 겨우 넘긴 나이에 폐암선고를 받고 연일 매스컴에 나와 회한에 찬 목소리로 금연을 부르짖다가 허망하게 사라지지 않았는가. 마치 굴뚝 속처럼 새까맣게 그을린 자신의 식도를 선뜻 내보이며 이를 갈며 슬피 울다 인생을 마감하고 말았다. 간절히 바라건대 영향력이 큰 저명인사들부터 제발 금연에 솔선수범하시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임명된 인사가 골초였다는 사실은 고소를 금치 못할 사건이었다. 옥중에서 나오면 부디 남은 생애라도 국민 건강을 위해 크게 이바지하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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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연이야말로 미용에 치명적이라고 알고 있다. 차제에 미모를 생명처럼 아는 여성들뿐만 아니라 모든 인간들이 니코틴으로부터 완전히 해방되기를 소망한다. 세계의 절반인 남자들이 과감히 담배를 내친다면 여성들은 자연스레 담배의 존재를 잊지 않을까? 기대하건대 이 땅에 여성들만이라도 올바른 사고와 의식으로 뭉쳐 내 아이를 미래의 주역으로 잘 키워주기 바란다. 물론 요즘은 남녀가 역할을 바꿔 엄마는 직장에 다니고 아빠가 육아에 집안일을 전담하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아무튼 선진국 수준으로 성인 남녀의 흡연 비율이 더 이상 늘지 않도록 관련 부처는 세심한 대책을 세워야 마땅하다.
 
 담배 냄새를 유난히 싫어하는 필자의 경우 아이 손을 잡고 걸어가면서 흡연하는 아빠를 보면 가슴이 미어터진다. 그러기에 학부모들이 먼저 금연을 실천하는 편이 청소년 흡연을 막는 지름길이다. 바로 담배꽁초가 나뒹굴지 않는 깨끗한 거리를 갈망하는 이유다. 상큼한 거리 풍경을 조성한다면 그만큼 흡연 욕구 또한 줄어들지 않겠는가. 끽연은 이제 개인적 취향이 아닌 공공의 적이다. 모두 비좁은 가슴을 열고 백해무익한 담배를 추방하자. 더는 무심코 버린 담뱃불에 산불이 났다거나 길 가는 어린이가 얼굴을 뎄다는 기사거리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목하 필자가 꿈꾸는 아름다운 지구촌의 모습이다. 비록 우리 집안에서 벌어진 일이기는 하지만 “여잔 여자여!”라는 말투가 오늘따라 서글프게 들려온다. 그 어투를 자꾸 흉내 내는 어린 조카를 보고 있노라면 웃음 대신 걱정이 앞선다. 새해는 부디 서로를 배려하는 사람들만 남고 담배꽁초가 사라진 풍경을 기대한다. 그리하여 모두가 하나같이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여잔 여자여!” 소파에 앉아 떠올릴수록 쓴웃음이 나오는 저녁나절이다.
 

■ 프로필
 
국어를 가르치는 문인(수필가: 한맥문학 천료, 시조시인&시인: 창조문학 천료), 교사로서 신앙산문집, 수필집, 시조집, 시편집, 기행집 등의 문집을 펴냄.
- 블로그 -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
- <평택자치신문> “세상사는 이야기” 10년째 연재 중
 
※ 다음호(518호)에는 ‘치기와 의기 - 꽤나 유치한 소행들’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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