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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10.07 16:03
권혁재 시인
도로 경계석 하수구망에 걸린
물에 젖은 짱돌 하나
심심풀이 혹은 홧김에 내지른 발길에
구르고 튀어 올라 가장자리로 밀려났나
최루탄 목봉 호각소리 오래된 기억만
폭염과 혹한에 다 묻어두고
던져도 반응 없는 만만한 침묵 속에
서로를 의심하는 날이 언뜻언뜻 있거든,
한 방향으로 날아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돌팔매질을 힘껏 당하고 싶다
쉽게 볼 수 있으면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같은 길 위에서의 만남
일방적인 고집과 적응하는 고집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언제나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이 되어
우리는 서로의 표적지를 향해
돌을 던졌던 것이냐
이젠 던져도 반응이 없는
만만한 침묵 속에서 아득하기만 한 짱돌
화강암같이 단단한 짱돌 하나를
꽉 움켜쥐고 싶은 새벽길이다.
물에 젖은 짱돌 하나
심심풀이 혹은 홧김에 내지른 발길에
구르고 튀어 올라 가장자리로 밀려났나
최루탄 목봉 호각소리 오래된 기억만
폭염과 혹한에 다 묻어두고
던져도 반응 없는 만만한 침묵 속에
서로를 의심하는 날이 언뜻언뜻 있거든,
한 방향으로 날아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돌팔매질을 힘껏 당하고 싶다
쉽게 볼 수 있으면서 쉽게 볼 수 없었던
같은 길 위에서의 만남
일방적인 고집과 적응하는 고집 사이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 채
언제나 맞닿을 수 없는 평행선이 되어
우리는 서로의 표적지를 향해
돌을 던졌던 것이냐
이젠 던져도 반응이 없는
만만한 침묵 속에서 아득하기만 한 짱돌
화강암같이 단단한 짱돌 하나를
꽉 움켜쥐고 싶은 새벽길이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에서 태어나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토우'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