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0
기사입력 : 2019.09.20 13:17
권혁재 시인
명퇴를 하고부터 아내가 아프다
세상만큼 큰 바이러스가 아내를
세상으로부터 면역력을 차츰 잃게 한다
신열과 신음이 거대한 한숨으로
둥둥 떠다니는 한기의 방
단절된 온기 삭신을 후비는 외풍에
아내는 아프다, 아프다고 말한다
바람이 들은 아내의 가슴
흐를 수 없는 간절한 혈맥들이
표적지를 관통한 탄알소리로 웅웅거린다
소금기에 절여진 아내의 손과 발
풍랑에 줄 끊어진 부표로 흔들린다
밥맛처럼 세상을 잃어버린 아내
아내가 아프다 내 안에도 아프다.
세상만큼 큰 바이러스가 아내를
세상으로부터 면역력을 차츰 잃게 한다
신열과 신음이 거대한 한숨으로
둥둥 떠다니는 한기의 방
단절된 온기 삭신을 후비는 외풍에
아내는 아프다, 아프다고 말한다
바람이 들은 아내의 가슴
흐를 수 없는 간절한 혈맥들이
표적지를 관통한 탄알소리로 웅웅거린다
소금기에 절여진 아내의 손과 발
풍랑에 줄 끊어진 부표로 흔들린다
밥맛처럼 세상을 잃어버린 아내
아내가 아프다 내 안에도 아프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