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6(금)
 
시가 있는 풍경.jpg
 
권혁재 시인
 
 
호주에서 홀리데이를 보내고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워킹 홀리데이를 마친
자카렌다빛을 띄는 여학생을 만났다
홀리데이와 홀리데이 사이에
워킹이 들어와 바늘로 쑤셔대는 따가움
유칼립투스 그늘 아래를 거닐던 홀리데이와
땡볕에 서서 딸기를 따던 워킹 홀리데이가
서로 다른 화음으로 스콜피온스의 홀리데이를 불렀다
홀리데이 가사가 나올 때마다
딸기물이 든 여학생의 손가락에서
새콤달콤한 딸기향이 풍겨 나오는 듯했다
잠을 자는 여학생의 편한 얼굴에서
홀리데이가 홀리데이로 보일 무렵에
나의 워킹 홀리데이가 불면으로 다가왔다
여학생의 워킹 홀리데이와 나의 홀리데이가
막교대를 하는 비행기편
홀리데이는 언제나 워킹 후에 있었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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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워킹 홀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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