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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평택시 소외이웃과 장애인의 영원한 벗 ‘진공 스님’
작성일 : 16-04-16 15:22    
“건강이 허락하는 한 그늘진 곳에 따뜻함 전하겠습니다”
 
 
 대한불교 조계종 수암정사 진공 스님(81, 오갑돈)은 평택·안성지역에서 지난 40여년 동안 어려운 이웃과 소외된 이웃, 장애인들을 위한 사랑 나눔을 몸소 실천해왔다. 1972년부터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벗이 되었던 진공 스님은 노령의 연세이지만 현재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부처님의 자비를 지역사회에 나누고 있다. 특히 스님은 그동안 불사비용을 모아 사찰의 건축이나 모양새를 갖추기보다는 무료급식, 반찬 나눔, 소년소녀가장 장학금지원 등에 모든 정성을 쏟았다. “더 많은 도움을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진공 스님을 15일(금) 오후 2시 수암정사에서 만나 ‘사랑과 나눔’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 봉사활동을 더 하지 못하는 나이를 탓하는 진공 스님의 모습은 부처 그 자체였다. <편집자 말>
 
■ 사랑을 실천하는 평택의 부처님 ‘수암정사 진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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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께서는 언제부터 봉사활동을 시작하셨는지요
 
 저는 7살 무렵 집안이 어려웠던 관계로 수덕사에서 출가했습니다. 봉사활동은 지난 1972년부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제가 나이가 많아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한 달에 두 차례(첫째 주, 셋째 주 토요일) 평택 JC어린이공원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무료급식에는 꼭 참여하고 있습니다.
 
- 지난 40여년 간 노숙자들을 위한 대중공양과 500여명의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지급, 부모 없는 아이들을 직접 돌보셨는데 힘든 점은 없으셨는지
 
 저는 지난 1972년 군대를 전역한 직후 많은 방황을 했습니다. 당시 전역 후에 절을 외면하고 천주교로 개종했으며, 이로 인해 지쳐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젊은 마음에 종교에 대한 의문을 가진 건 아니었는지 생각해봅니다.
 
 그러던 중 제 삶에 가장 큰 변화를 주는 일을 만나게 됩니다. 대전역 앞에서 만난 노인의 주검이었습니다. 지금도 기억에 선하지만 길고 추운 겨울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숨을 거둔 노인의 주검은 너무 충격이었습니다. 직후 은사 스님을 찾아뵙고 평생을 수행하며 살 것을 다짐했으며, 어려운 이웃, 소외된 이웃을 비롯해 나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지역사회를 위해서 부처님의 사랑을 실천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부모 없는 아이들을 대학교까지 가르치고 결혼을 시켜 사회인으로 성장시킨 아이들이 19명입니다. 이 아이들은 저에게 자식이며, 행복이자 기쁨이었습니다. 지금은 나이가 들어 더 돌보기는 힘들지만 지역사회에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아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고 품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제 생이 다하는 날까지 지역에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대중공양을 해나갈 것입니다. 이제까지 제가 봉사를 행한 것이 아닌 저를 필요로 해주는 이웃들이 있었다는 것이 너무도 고맙습니다.
 
 어려웠던 점은 절의 살림이 어려웠기 때문에 이러한 봉사활동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워 속이 탔던 적도 많았습니다. 또 잠 못 이룬 적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부처님의 자비 덕인지 대중공양을 갈 무렵에는 꼭 보시금이 들어와 대중공양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지만 따뜻한 손을 내밀 수 있었으며, 그럴 때마다 이웃과 함께 할 수 있도록 부처님께 발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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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수암정사는 조립식 건물인데 건축할 계획이 있는지요
 
 저는 수암정사의 건축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와 함께 지역에서 살아가는 이웃들에게 따뜻함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절은 셋집이지만 부처님의 자비를 전하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절의 건축보다는 어려운 이웃 한 사람의 손이라도 더 잡기 위해 부지런하게 살아갈 생각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셨으면 합니다.
 
 지금도 일부 신도께서는 사찰을 건축하라거나, 사람을 구하라고 하지만 그런 돈이 있다면 굶는 이웃을 위해 국수 한 그릇이라도 더 말아서 나누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쩌면 퍼주는 것이 아닌 나누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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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에게 하고 싶은 말씀은
 
 현재 수암정사는 안성시 칠곡리에 주소지가 있지만 주로 평택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나이가 들어 이전과 같이 봉사활동을 많이 하지 못해 안타까운 심정도 있습니다.
 
 언제나 사랑 나눔을 위해 무보수로 언제나 열심히 도와주시는 박춘자, 성명순, 전혜자, 신옥순, 김명순, 한건자, 김영자, 오수인 봉사자에게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제가 살면서 만난 평택 사람들은 너무도 선합니다. 시민 여러분들도 제가 나이 들어 하지 못하는 사랑 나눔에 힘을 주셔서 외로움과 추위에 떠는 이웃이 없었으면 합니다. 저도 건강이 허락하는 한 평택지역의 그늘진 곳에 따뜻함을 전해 나가겠습니다.
 
 박정옥 시민기자 joanna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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