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7-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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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 소장

분류학적, 서식환경적 그리고 유전자적 요소를 종합한 개념의 생물다양성은 각각의 생태계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미생물의 집합이며, 이들 모두가 하나의 제한된 공간에서 살아가기 위해 서로 관계를 유지하고 균형을 이룸으로써 서로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모든 종의 다양성은 물론 이들이 더불어 살고 있는 생태계의 다양성, 또는 생물이 지닌 유전자의 다양성을 총칭하는 말로, 궁극적으로 인류의 생존을 위해 더불어 존재하는 것이다.


배다리생태공원을 구성하는 하나하나가 모여 생물다양성의 근간이 되며, 자연생태계를 구성하는 요소가 된다. 배다리의 풀꽃과 나무꽃, 나비와 잠자리, 산새 등 여러 종이 있지만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배다리 생태공원의 잠자리를 통해 생물다양성을 전한다.


1. 모두에게 친숙한 ‘고추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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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에게 친숙한 곤충 중 하나, 고추잠자리♂(2023.7.26. 배다리함양지)

 

호랑나비와 함께 주변에 잘 알려진 곤충 중 하나이지만 다수가 이 종을 포함하여 좀잠자리속에 속하는 고추좀잠자리, 여름좀잠자리, 흰얼굴좀잠자리 등의 수컷이 초가을에 몸 색깔을 빨갛게 바꾼 것을 포함하여 고추잠자리라고 부른다. 좀잠자리속 수컷 잠자리의 성적 성숙이 9월 전후인 것에 비해 고추잠자리 수컷은 7월부터 얼굴과 배가 새빨갛게 변한다. 


2. 토속음식 된장과 몸빛이 비슷한 ‘된장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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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들 줄기 중간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는 된장잠자리(2024.7.6 배다리습지)

 

가슴과 배마디의 색상이 우리 밥상에서 빠져서는 안 될 토속음식인 된장과 색이 비슷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나라 된장잠자리는 주로 동남아시아의 열대와 아열대 지역에서 발생하여 여름철 계절풍에 밀려와 일시적으로 대량 발생하는 종류들로, 한여름부터 초가을까지 푸른 하늘을 가득 메우는 잠자리 다수가 이들이며, 중·북부 지방에서는 월동이 어렵다.


3. 배 길이가 짧고 넓적한 ‘배치레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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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의 길이가 짧고 넓적한 배치레잠자리♀(2024.5.4. 배다리실개천)

 

저지대의 습지에서 여름이면 관찰할 수 있는 잠자리이다. 배 길이가 주변에 흔한 밀잠자리에 비해 10mm나 짧으며, 배의 너비가 두드러지게 넓고 편편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성숙하면서 검은색으로 변하는 수컷에 비해 암컷은 색 변화가 없으며, 배가 특히 넓다. 주변에 대형 잠자리가 없으면 다른 잠자리와 경쟁을 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만드는 편이다.


4. 가장 흔한 ‘실잠자리’, ‘아시아실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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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물칭개나물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아시아실잠자리♂(2024.5.8 배다리실개천)

 

대다수 잠자리가 여름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출현 시기도 계절성이 있다. 봄에는 아시아실잠자리, 여름에는 왕잠자리와 측범잠자리류, 그리고 가을에는 고추좀잠자리와 깃동잠자리 등이 때를 기다려 나타난다. 우리나라 실잠자리 중 가장 흔한 종으로, 낮은 풀에 잘 앉아있다. 배다리실개천의 우점종(같은 군계 내의 식물 또는 동물의 군층에서 양적으로 우세하게 존재하는 종) 잠자리이다.


5. 타고난 사냥꾼 ‘왕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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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함양지 수생식물 줄기에 산란 중인 왕잠자리(2023.8.7 배다리함양지)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잠자리 중 최대 종은 몸길이 100mm 전후의 장수잠자리이고, 가장 작은 잠자리는 18mm 정도의 꼬마잠자리이다. 아이들에게 최고 큰 잠자리로 알려진 왕잠자리는 70~75mm 정도로 먹줄왕잠자리와 함께 대형 잠자리에 속한다. 크고 넓은 시야의 눈, 힘 있는 날개, 비행 속도 등 타고난 사냥꾼이 지녀야 할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6. 초여름 저수지의 폭군 ‘부채장수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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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지대에 앉아 암컷을 기다리는 부채장수잠자리♂(2023.7.26 배다리함양지)

 

연못과 저수지 및 정체성 하천 유역에서 여름 동안 관찰되며, 성숙한 수컷은 연못의 가장자리보다는 안쪽에 있는 지지대에 앉아 암컷을 기다리면서 경쟁 수컷이 나타나면 종적을 감출 때까지 달려들어 쫓아내는 호전성을 보인다. 부속기가 독특한 잠자리로, 배의 8마디 아래에는 부채처럼 생긴 돌기가 있고 수컷의 것이 크다.


7. 이름만으로도 관심을 끄는 ‘언저리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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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 끝에 알을 뭉쳐서 낳은 후 달고 있는 언저리잠자리♀(1012.5.3 모산골저수지)

 

이름만으로도 많은 관심을 받는 잠자리이다. 밀잠자리와 같은 크기로 인해 비슷해 보이지만 배의 언저리, 즉 가장자리 부분에 노란 무늬와 청동색의 반짝거리는 눈이 있어 구별된다. 주변에 내려앉지 않고 물가 언저리를 오가면서 영역을 지키는 비행성 잠자리이며, 특히 배 끝에 알을 뭉쳐서 타수산란(잠자리의 꼬리가 물을 스치며 알을 낳는 방법)하는 것도 많이 알려져 있다.


8. 나비인가, 나폴나폴 ‘나비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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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람색 날개를 반짝이며 휴식을 취하고 있는 나비잠자리♂(2023.7.28 배다리함양지)

 

6월에서 9월에 걸쳐 청람색 날개를 반짝이며 무리를 지어 낮게 떠서 미끄러지듯 날아다니는 잠자리이다. 보랏빛이 도는 화려한 남색의 날개와 뒷날개의 너비가 매우 넓어 다른 종과 외형에서 확연히 구분된다. 평택에서는 수생식물이 풍부한 소풍정원, 모산골저수지, 배다리습지 등지에서 제한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9. 배다리에 넓게 분포하는 ‘노란허리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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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다리습지와 함양지 등 넓게 분포하는 노란허리잠자리♂(2024.5.14 배다리함양지)

 

5월 하순부터 9월까지 저지대의 연못이나 유속이 느린 하천의 가장자리에서 관찰된다. 영역 경계와 함께 주변을 왕복 비행하며, 갓 날개가 돋은 미성숙 개체는 제3~4마디가 모두 노란색이다. 성숙하면 이름과는 달리 수컷만 흰색으로 변하며, 산란 시기에 물가를 찾는 암컷은 수면 위에 떠 있는 풀줄기와 나무 등에 알을 붙여서 산란한다.


10. 변신의 마법을 부리는 ‘큰밀잠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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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잠자리속의 잠자리 중 제일 큰 큰밀잠자리♀(2024.6.17 배다리마을숲)

 

봄부터 출현하는 밀잠자리에 비해 6월 초부터 출현하여 9월 말까지 구릉지의 작은 개울이나 논두렁, 습지에서 관찰되는 잠자리로, 주변 밀잠자리속의 잠자리 중 제일 큰 잠자리이다. 암수 모두 미성숙 시 황색이나 성숙하면 수컷만 푸른빛이 도는 회색으로 변신의 마법을 부린다. 황색의 암컷은 수컷의 산란 경호를 받으면서 물을 튀기듯 타수산란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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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눈으로 보는 평택의 자연] 배다리습지의 용을 닮은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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