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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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평택안성지역노동조합 위원장 겸 평택비정규노동센터 소장

먼저 평택시 발전에 일조하기 위해 평택대 이사장에 취임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물론, 잘 아시다시피 평택대는 비리를 일삼고 족벌 사학을 만들었던 조기흥 총장을 몰아내고 임시 관선 이사가 파견되었었습니다. 정이사 체제가 들어서면서까지도 이런저런 학내 잡음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우선, 내부 구성원 중에서도 특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즐겨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목소리 중에는 분명 누구보다도 개인의 영달과 안위보다는 학교의 발전과 학내 민주주의의 성장 그리고 지역과 상생하는 대학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고민한 것이 있을 것입니다. 깊이와 울림이 있는 비판에 집중한다면 분명 평택대 발전의 견인차가 될 것입니다. 아첨보다는 비판이, 성찰과 고민의 두께가 남다른 사람들을 요직에 임명해야 합니다.


다음으로, 평택대가 더 이상 평택지역에서 섬처럼 존재하지 않도록 쇄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름만 ‘평택’대이지, 과연 평택과 평택대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는지, 평택시는 평택대에, 평택대는 평택에 어떠한 공헌을 하고 있는지 과문한 탓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일례로, 전남에 있는 지역 국립대학인 순천대나 목포대, 그리고 전북 지역 국립대인 군산대 등은 지역 발전 연구소 역할을 톡톡히 해 나가고 있습니다. 순천대의 경우 여수, 광양을 배후단지로 하여 스마트 농업 기술을 지역에 접목해 나가고, 군산대의 경우 새만금산업단지를 무대로 풍력발전 등의 기술을 선도하고, 목포대의 경우에는 전통적인 항만 물류 등의 선진 기술 발전을 지역에 전수하고 있습니다.


순천시가 순천대에 예산을 지원하고, 순천대 구성원들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입장권을 앞장서 구매한다든지 농촌봉사활동을 나간다든지 하면서 적극적으로 상생합니다. 순천 시내 음식점 등에는 ‘순천대 후원의 집’이라는 명패가 걸려 있고, 순천대 홈페이지에는 순천대 발전기금액과 후원자 명단이 자랑스럽게 게시되어 있습니다. 


대학 내 총학생회장 후보뿐만 아니라 단과대학교 후보가 다섯 명 이상씩이나 나오고 기숙사인 대학 생활관 자치위원회 회장 선거 마저 경선이 이루어지는 모습에서 학내 구성원들이 매우 역동적이며 민주적인 훈련이 잘 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이런 대학을 만들어야 합니다.


평택대에 우리 평택지역 학생이 진학할 때 가산점도 없고, 더욱이 평택지역 우대 전형이나 특별 전형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평택지역의 여러 기업체와의 기술 연계나 졸업생 특별 취업도 없을 뿐 아니라 평택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지식 연구소도 부재합니다. 


특히, 평택대 간호학과의 경우 교육부로부터 2021년 8월에 입학정원의 100% 범위에서 모집정지 처분을 받았는데, 이는 관련법에 규정된 한국간호교육평가원에서 실시한 인증평가를 통과하지 못해서였다고 합니다. 더욱이 교육부에서 보완을 위해 1년간의 유예 기간을 부여했지만, 시정이 이루어지지 않아 결국 학과가 폐지되어 2023학년도에 신입생을 뽑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는 전국 최초라고 합니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평택대에 총학생회가 구성되지 않아 비상대책위원회 형태로 되어 있는 상황을 학생들 탓만 할 수는 없습니다. 평택대가 평택지역에서 ‘하나의 섬’처럼 존재하듯, 평택대 학생들에게 평택지역이 ‘하나의 정거장’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수업이 끝나면 대부분의 학생들이 학내에 혹은 학교 근방에 머물지 않고 집으로 돌아가 학교가 공동화되는 현상이 생겨서는 안 됩니다. 교수, 직원 모두 민주적으로 성장해 나간다면 학생도 결코 예외일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평택대 총장직선제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이계안 이사장께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교수, 직원, 학생, 동문을 평택대의 주인으로 서게 해주십시오. 일신우일신(一新又一新)하는 평택대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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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칼럼] 이계안 평택대 이사장 취임에 부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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