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3-02-07(화)
 

평택시 관련 부서는 지속적인 모니터링 및 지역 수생태계 미치는 영향 꼼꼼히 분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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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 평택자연연구소 소장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됐던 우리 생태계에 빨간 경고등이 켜진 지 오래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지면서 “종(種)의 축소, 더 나아가 종(種)의 종말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많은 국가가 이미 침입외래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해마다 생태계교란 야생생물을 새롭게 지정하고 이들의 세력이 퍼지지 않도록 교육과 홍보는 물론이고 이에 따른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 생태계와 생태계 교란


자연환경보전법 제2조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를 보면 “생태계란 식물·동물 및 미생물 군집들과 무생물 환경이 기능적인 단위로 상호작용하는 역동적인 복합체”로 보았고, “이러한 생태계에서 여러 종의 생물이 조합된 군집 또는 한 종의 생물이 이룬 집합체인 개체군의 구조를 파괴하고 그 환경을 변화시키는 사건, 생태계의 구조와 기능이 일상적인 변동 범위를 벗어나게 하는 것 등을 교란”으로 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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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위천에 자리를 잡은 아메리카대륙 원산의 수생식물 꽃여뀌바늘의 잎(2019.11.4)

 

생태계 교란은 외래종이 기존 생태계의 균형에 교란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주변 나무와 풀을 가리지 않고 뒤덮어 큰 피해를 주는 가시박과 환삼덩굴, 특히 키가 크고 한번 정착하면 번식력이 왕성해 주변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단풍잎돼지풀, 주변 움직이는 물체를 모두 먹어 치우는 황소개구리와 큰입배스 등으로 인한 생태계 교란이 이에 해당한다.


 이외에도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날카로운 가시와 함께 식물에서 흔히 나타나는 독성이 사람이나 가축에게 해를 끼치기도 하고 제초제에 저항성이 강해 작물 재배지에서 심각한 피해 또한 주고 있는데, 이러한 침입외래종으로 인한 교란성으로 서식지 파괴와 생물다양성의 감소로부터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에게 손해를 끼치기까지 하기에 환경부에서는 「생물다양성 보전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러한 동식물을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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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하급수적인 번식으로  석봉리 배터 주변을 가득 채운 침입외래식물 물상추(2018.9.30)

 

◆ 인문학적 숲길, 통복천 바람숲길 조성


비전동 칠원교에서 세교동 행정복지센터를 앞을 지나 신대동 신대레포츠공원 주변 안성천 합류부까지 이어지는 통복천이 도심 속 생태·문화하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통복천은 경기도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에서 시작하여 칠곡저수지를 거쳐 안성천으로 유입되는 지방하천으로 안성천의 제1지류이다. 


자연형 생태하천이란 말을 앞에 걸고 오랜 기간에 걸친 하천정비 사업으로 사계절 내내 냇물이 흐르며, 하천 주변에는 이미 산책길과 자전거 도로 등이 만들어졌고, 평택시는 2019년부터 작년까지 총사업비 200억 원을 투입해 이곳에 금강소나무길, 대나무길, 팽나무길 등 평택의 역사·문화·인물 등 이야기와 주제를 도입한 10개의 인문학적 숲길을 조성해 기능과 경관을 모두 잘 살렸다는 면에서 통복천 바람숲길은 산림청 주관 ‘2022 녹색도시 우수사례’와 ‘2022년 대한민국 조경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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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메리카대륙 원산의 수생식물 꽃여뀌바늘의 꽃(2014.7.8)

 

◆ 냇가에서 만난, 새로운 침입외래종


통복천 냇가를 이해하고 활용하고자 하는 과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활동은 주변 동·식물을 대상으로 한 모니터링이다. 통복천 냇가에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곳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수많은 생명이 있었을 터인데, 이들에 관해 관심을 두고 꾸준하게 그들의 삶과 변화를 지켜보는 것은 자연형 하천, 통복천을 바르게 이해하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다. 2022년 9월 13일, 10월 24일 시민단체에서 실시한 두 차례의 자연생태 조사가 통복천 현장에서 이루어졌으며, 모니터링을 통해 통복천 생태계의 변화 특히 외래식물과 생태계 교란식물에 의한 교란을 하천 생태계를 중심으로 확인하고 소생태계 복원과 관련해 방향성을 잡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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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천의 소하천인 통복천까지 세력을 넓힌 침입외래식물 꽃여뀌바늘(2022.10.24)

 

두 차례의 모니터링을 통해 얻은 조사내용 중 긍정적인 면이라면 20여 년 전 통복천 하류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된 산림청 지정 ‘희귀 및 멸종위기식물’ 낙지다리(보전순위 144)가 동삭교에서 하서교에 이르는 구간에서도 새롭게 발견된 것과 낙지다리가 서식하고 있는 주변에서 인근에 살고 있는 주민에 의해 멸종위기Ⅰ급 수달이 핸드폰 사진 및 동영상을 통해 확인된 것이다. 그동안 진위천과 안성천 수계에서 수달과 그 흔적이 확인된 것은 몇 차례 있었지만 도심을 가르는 통복천에서의 첫 발견은 여러 면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그렇지만 냇가 가장자리에서 이미 자리를 잡고 무리 지어 자라고 있는 새로운 수생식물은 이례적이며 놀라움 그 자체였다. 꽃이나 열매를 찾아볼 수는 없었지만 자라고 있는 분위기가 관상용으로 충분해 보였고 주변으로 확장해가는 모습 또한 범상치 않아 보였다. 사실 통복천 냇가에서 새롭게 자리를 잡은 이 수생식물은 생태계교란종으로 확산될 우려가 큰 꽃여뀌바늘이었다. 많은 종이 사람이나 물류가 이동하는 과정을 통해 비의도적으로 유입되고 있으나 꽃여뀌바늘은 식용, 약용, 원예용 등 의도적인 목적을 가지고 도입된 것이 물줄기를 따라 하천이나 저수지 등으로 일출된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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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위천물줄기 궁안3배수문 주변의 꽃여뀌바늘 군락지(2019.11.4 )

 

통복천에 자리를 잡은 새로운 침입외래식물은 누군가 원예작물로 관리하다 습지로 흘러들었을 것이다. 습지나 저수지 및 하안 생육지는 외래식물 유입은 물론 교란에 의한 확산이 쉬우므로 지자체의 관련 부서는 이들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지역 수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꼼꼼히 분석해 그에 따른 대응을 갖추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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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통복천에 나타난 침입외래식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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