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평택시청 김진형 도시계획과장 “평택시 공공개발 의지 확고”

33만 평 첨단산단 조성 타당성 없어 추진 중단 의견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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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지제역 일원 지제역세권 개발에 대한 평택시민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11월 14일 ‘평택지제역 역세권 바람직한 개발 방향’이라는 주제의 토론회가 오전 10시 평택시 합정동 소재 공익활동지원센터에서 열렸다. 금요포럼(공동대표 김종기·김훈), 평택명품도시위원회(대표 차화열) 공동 주최와 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가 좌장을 맡아 진행된 이날 토론회는 김진형 평택시청 도시계획과장의 지제역세권 개발현황에 대한 발표에 이어, 조종건 시민사회재단 상임대표, 정건채 남서울대학교 교수, 김훈 금요포럼 공동대표, 차화열 평택명품도시위원회 대표 등이 토론자로 나서 토론을 진행했다. 토론회에서는 지제역세권 개발현황 공유와 바람직한 개발 방향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33만 평 규모로 평택시가 추진하는 첨단산업단지 조성은 타당성이 없다며 추진을 중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최근 지제역세권 민간개발을 위한 토지주와 개발업자들의 조합 결성 움직임 등과 관련해 김진형 도시계획과장은 “평택시의 공공개발 의지는 확고하다. 더 이상 이 문제가 재론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혀 공공개발에 대한 평택시의 강력한 의지를 확인시켰다. <평택자치신문>은 독자와 시민의 지제역세권 개발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이날 토론회의 주요 내용을 보도한다. <편집자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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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장(김기수 평택시민신문 대표)


지제역세권 개발에 평택시민의 관심이 많다. 평택시가 2021년 7월 역세권 주변 개발행위를 제한하고 공영개발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현재 개발사업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어떻게 개발해야 명품 역세권으로 개발할 수 있는지 궁금한 점들이 많다. 오늘 토론회가 지제역세권 개발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바람직한 개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주제발표(김진형 평택시 도시계획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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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역 중심으로 서부생활권 및 구도심(동·서측) 연계교통망 수립”


지제역세권은 철도, 고속도로 등 우수한 광역교통 접근성과 주변 지제세교 도시개발, 고덕산단(삼성전자) 등 개발압력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평택시 발전 방향 및 주변 지역과 연계한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역세권 개발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평택시가 계획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평택지제역은 GTX-A노선과 C노선, GTX 수원 직결노선, 전철, SRT 등이 다 모이는 곳으로 대한민국에 이러한 곳은 최초이다. 따라서 늦은 감은 있으나 계획 개발을 추진 중이다.


원래 2019년 평택시가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의뢰해 역세권 개발 타당성 검토를 실시했으나 당시에는 타당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상황이 많이 변했고, 2021년 평택도시공사의 연구용역을 거쳐 산업단지 38만 평, 주거단지 81만 평 등에 대해 2021년 7월 개발행위를 제한하고 2022년 4월 지제역세권 기본구상안을 발표했다. 지제역 동측 약 3만 평 규모의 복합환승센터는 평택도시공사가 개발하고, 그 외 지역은 평택시 도시개발과에서 개발할 계획으로, 올 5월 평택시는 중장기 도시개발사업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했다. 결과는 2024년경 나올 예정이다. 


기본구상의 핵심은 ▶SRT, BRT 등과 연계한 대중교통 중심의 역세권 복합개발 추진 ▶광역-지역, 구-신도심의 중간지점으로서 도시공간의 위상 정립 ▶인구 유입과 일자리 성장동력 창출을 위한 지역경쟁력 강화방안 제시 등이다. 이를 위한 추진전략으로 우선, 광역교통 대책에 역점을 두고 있다. 지제역을 중심으로 서부생활권 및 구도심(동·서측) 연계교통망 수립, 남부지역과 연결되는 지방도 315호선, 시도 39호선 등 연결망 수립, 지제역 GTX-A, C 노선 조기개통 및 복합환승센터 추진 등이다. 


다음으로 서부생활권·구도심과 연계 및 상생방안이다. 개발로 인해 인구 및 주거공간 등이 동부생활권에 집중되어 지역발전 불균형이 예상돼 체계적인 광역 및 연계교통망 등을 수립해 지역균형발전 및 상생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하나로 연결되는 경기남부권 거점도시를 지향하며, ▶서울 생활권 도시(경부철도, SRT, GTX로 높은 정시성) ▶순환형 자연친화 녹색도시(하천선형공원을따라 접근성을 높인 공원 배치) ▶주거·상업·업무가 복합된 역세권 자족도시(첨단산단 연계개발) ▶녹색교통 특화도시(지제역 복합환승센터 중심 대중교통 연계망 구축) 등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이를 원활히 추진하기 위해 주민생활대책에 만전을 기하겠다. 생활 근거를 상실하게 되는 토지소유자, 이주민 등의 불이익 최소화 및 현실적 생계보상 대책을 마련하고 사업대상지 내 주민들의 재정착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 토론1(조종건 시민사회재단 상임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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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과 인간의 가치 살리는 역세권 개발 돼야”


세계경제포럼은 향후 10년간 인류에게 다가올 위험요인으로 1위 기후 위기, 2위 기후 위기 대응 실패를 언급하고 있을 정도로 탄소중립 문제가 시대의 화두가 되고 있다. 따라서 지제역세권 개발에 있어서 대중교통 지향적 도시개발 개념이 도입되어야 하며, 교통의 결절점인 지제역을 중심으로 녹색교통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또한 역세권 개발은 공공성을 반영한, 사람이 중심이 되는 개발이 되어야 한다. 시장경제에만 맡기지 말고 공공적 계획 경제를 도입해야 한다. 역세권 개발은 관련 법률만 9개가 있을 정도로 복합적이고 어려운 문제다. 특히, 도시화가 진행되며 원주민이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과 대규모 아파트 단지 중심의 어디에서나 똑같은 도시를 만드는 듀플리케이션(duplication, 복제화)을 막아야 한다. 도시의 다양성과 창의성을 살리는 개발을 위해서는 역세권 개발에서 다양한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들을 참여시켜야 한다.


■ 토론2(정건채 남서울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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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지향적 녹색 첨단 환경도시로 개발해야”


지제역세권 개발 문제는 교통과 주거, 산업과 상업, 첨단기술이 아우러지는 복합적인 문제다. 수원, 화성, 천안, 아산, 평택 등이 삼성반도체 벨트에 편입되면서 평택이 이 광역 벨트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평택은 이제 과거의 평온했던 도시에서 초고층 첨단 도시, 미세먼지의 도시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삼성전자에 가스 공급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이나 농업진흥구역 해제 문제는 불가피해 보이지만, 도시개발을 수평적 개념으로만 보지 말고 입체적·수직적으로 보면서 평택이 가지고 있는 장점들을 살려 나가야 한다. 평택은 물과 깨끗한 하늘이 자랑거리다. 지제역세권은 환경적·시각적·심리적 측면을 고려한 그린도시, 녹색 첨단 환경도시로 개발해야 한다. ‘아드 폰테스(Ad Fontes)’라는 말이 있다. 근원으로 돌아가자는 의미의 라틴어다.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100년 후에도 자랑할만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르네상스 시절의 피렌체 같이 철학과 인문학이 살아 넘치는 건축물과 조형물을 만들어야 한다. 


■ 토론3(김훈 금요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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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복합산업단지 민간개발 과정 불투명”


방축리 일원에 추진하고 있는 첨단복합산업단지 1단계 14만 평 개발은 삼성전자의 요구에 따라 특수가스를 공급하는 협력업체가 필요한 상황이라 주거단지 인근에 조성된다는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불가피한 측면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1단계 옆에 추가로 추진하려고 하는 방축리·동고리 일원 약 33만 평 규모의 2단계 사업은 타당성이 없어 재고되거나 폐기돼야 한다고 본다. 더욱이, 1단계 사업도 평택시가 도시계획 시설로 추진하던 중 갑자기 민간 주도의 산업단지로 확대 변경되었고, 민간사업자도 공모 절차 없이 선정돼 추진 과정에 대한 시민들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2단계 사업은 농림지역을 훼손할 우려도 많고 삼성전자가 33만 평 규모의 협력업체를 요구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산업단지를 추진하는 것은 개발업자를 위한 특혜 소지도 있다. 아울러 지제역세권 개발에 따라 향후 주거지에 입주할 주민들과 갈등도 불가피하지만, 무엇보다 이미 평택은 16개 산단이 가동 중이고 7개 산단이 추진 중이라 산단이 과포화상태이다. 도시의 미래를 위해 불필요한 2단계 산단 추진은 중단되어야 한다. 


■ 토론4(차화열 평택명품도시위원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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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제역세권에 초고층 컨벤션센터 등 마이스산업 유치해야”


지제역세권은 향후 평택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도시로 개발될 필요가 있다. 삼성전자가 52층짜리 초고층 업무빌딩을 고덕삼성산업단지에 짓는다고 한다. 이러한 삼성전자의 초고층 빌딩을 지제역세권에 짓게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주한미군과 잘 협의해 비행금지구역 문제를 풀고 지혜를 모은다면 롯데빌딩을 능가하는 150층 초고층 빌딩을 지제역에 유치할 수 있다. 컨벤션센터를 건립해 평택을 마이스산업의 중심으로 만들 필요가 있다. 평택은 교통과 주한미군, 삼성전자 입주 등 객관적 여건도 충분하다. 지제역세권을 세계적 브랜드의 명품도시로 만들고 군수산업 등 다양한 산업 박람회 등을 유치하면 지역 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정리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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