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08-12(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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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평택성결교회 원로목사

이번에도 필자는 신문 1면을 스크립 해 안방 출입 문짝에 붙였다. 1면을 가득 채운 특종기사는 우주를 향한 누리호 발사 장면 사진과 보도기사다. 어찌 이날과 이 순간을 잊을 것인가?


필자는 특종 기사를 보면 이렇게 전체 기사가 담긴 내용을 내 방 문에 걸어 놓고 며칠 동안을 즐긴다. 출입하며 볼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고 또 지르면서.


김연아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쟁취해 목에 걸고 환히 웃는 장면의 기사를 보았을 때도 그렇게 했었다. 그때는 꽤 오래도록 방 문짝에 붙여두고 한참을 즐겼다. 여기에 더해 인터넷에 나온 경기 장면 중 멋진 포즈의 사진을 아마 10장 넘게 내 사무실 사방 벽에 붙여 놓고 즐겼다.


최근에는 아카데미 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 씨의 노년의 미소가 가득 얼굴에 번진 신문기사를 사무실 출입 문짝에 붙여 놓고 즐겼다. 나보다 몇 살 더 많은 노년의 쾌거를 즐겼다.


또 순수 우리 기술로 쏘아 올린 발사체 누리호가 주는 감격은 다른 어떤 순간보다 기뻤고 감동이었다. 이 역사적인 사건을 나는 오랫동안 즐길 계획이다. 


대학 시절 우주항공 과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책을 보면서 우주에 대한 막연한 설렘을 가져본 적이 있다. 우주를 향한 도전, 이 얼마나 찬란한 꿈인가? 인류는 이런 꿈을 일찍 꾸어왔고 실현시켰다. 


냉전 시대 미국의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대중연설에서 우주를 향해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면서 얼마나 설렜을까. 달에 우주인을 보내고 다시 돌아오게 하겠다는 포부를. 그 자신뿐만 아니라 온 미국 국민들이 이러한 연설을 들으면서 얼마나 흥분하며 설렜을까?


그 후 1969년 7월 어느 날, 최초로 인간이 달에 착륙하는 순간을 흑백 TV로 보며 흥분했던 날을 잊을 수 없다. 태풍 후 더욱 밝게 빛나던 그 달을 고교생이었던 우리들은 여름 학생수련회 장소 잔디밭에 누워 바라보았다. 부러움을 잔뜩 안고 그 환히 비추던 먼 신세계 보름달을.


그리고 무려 53년이 지난 이 시점에 우리나라가 우주에 첫발을 내디뎠다. 남의 나라 발사체에 우리 위성을 실어 보낸 게 아니다.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직접 쏘아 올린 것이다. 지난 첫 번째 실수를 극복하고 두 번째에 성공한 것이다. 얼마나 자랑스러운가. 


필자는 어릴 적에 두 가지 꿈이 있었다. 하나는 아버지의 대를 이어 화가가 되고 싶었다. 그림 그릴 때 아버지가 너무 멋져 보였기 때문이다. 또 다른 꿈은 하늘을 날아오르는 파일럿이 되고 싶었다. 얼마나 그 소원이 간절했던지 꿈속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 꿈을 어릴 적부터 성인이 되어서도 자주 꾸었다.


우주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다. 그리고 상상만 하던 꿈이 실현되는 세계다. 그 세계를 누릴 존재는 지구인이다. 먼저 꿈꾸고 그 실현을 위해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계속 도전한 자가 누리는 꿈의 세계다.


그 꿈을 실현한 자들의 반열에 우리가 선 것이다. 얼마나 대단한지 모른다. 300여 기업들이 부품을 만들고 대학생들이 연구실에서 작은 실험 위성을 만들었단다. 그것을 조합한 우주선을 만들었다. 얼마나 특이한 사실인가. 미래와 희망이 보인다. 함께 힘을 모아 이룬 쾌거가.


세계에서 7번째 자력 기술로 우주발사체를 만든 국가가 되었다. 이 사실을 세계 여러 나라들이 보도하면서 한국을 축하했다. 세계 경제 규모 상위 10위권에 든 것도 대단하지만 그 진위를 기술로 증명한 것이다. 


우주를 향한 비전은 어느 개인의 꿈으로 실현할 수 없다. 온 국민이 동의하고 더불어 동참하고 그 결과에 열광하는 감동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시작이다. 우리의 감동을 마음껏 공유하자. 우주를 향해 혹은 달을 향해 발사될 우리들의 다음 꿈이 또 실현될 것을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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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칼럼] 살맛나는 꿈의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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