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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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평택성결교회 원로목사

지금 세계는 코로나 팬데믹 보다 더 큰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전쟁의 소식이다. 우크라이나에서 터진 전쟁이다. 어떻게 평화의 제전 올림픽의 감동이 사라지기도 전에 이런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다니. 휴전상태에 놓여 있는 한반도 국민으로서 더 놀란 가슴을 숨길 수 없다.


아, 우크라이나! 유럽연합과 강대국 러시아 사이에 낀 약소국가. 그들은 공산체제를 경험하고 난 후 자유 민주주의 국가를 선택했다. 1991년 옛 소련연방의 붕괴와 함께 찾아온 독립과 민주주의를 선택한 그들은 참으로 용감하고 현명한 국민들이다. 그런데 이런 선택에 러시아가 왜 개입하는가? 한 국가의 국민이 선택한 길을 왜 저지하려는가? 그것도 무력개입으로.


우크라이나의 처지가 우리의 입장과 비슷해 동병상련의 아픔으로 다가온다. 그들의 역사도 우리만큼이나 고난에 찬 역사였다. 그러나 1991년 독립 이후 비로소 민족애가 살아나고 민주주의를 지켜오고 있다. 이를 위한 시민혁명으로 대통령을 하야시킨 적도 있었다. 이렇게 지켜온 나라를 왜 외세가 개입하는가? 대화나 협상이 아니라 첨단 미사일로 선제공격을 하는가?


전쟁은 인류가 낳은 최대 최상의 죄악이다. 전쟁은 윤리도 생명도 문화도 짓밟아 버리는 악마의 수단이다. 사탄의 최고 공격 방법이다. 악마성이 무언지 본질을 보여준다. 팬데믹 위기를 세계가 공동대처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 반인류적 폭행을 가한 것이다. 전쟁은 자멸을 넘어 공멸로 가는 길이다. 승리해도 승리가 아닌 쌍방 피해자가 될 뿐이다. 뉴스 영상으로 보는 우크라이나의 표정을 보면서 느끼지 않는가?


피난길에 오르지 못한 노모의 눈물과 분노를 보았다. 자기 사업장에서 사업을 접고 전장으로 나가려는 젊은 청년의 결기를 보았다. 청춘을 한참 뽐내고 즐길만한 미스 우크라이나 여성의 총기 무장한 모습을 보았다. 폴란드 국경에서 어린 조카를 기다리는 친족들의 애타는 기다림을 보았다. 전장에서 탱크를 맨몸으로 저지하는 애국시민의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야욕에 가득찬 한 인간으로부터 나온 것임을 본다. 푸틴은 아직도 존재하는 지구상 몇 안 되는 독재자다. 그 중에도 전력이 가장 무서운 독재자다. 그는 사면초가의 길로 들어섰다.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자유국가의 연대하는 저항을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그들이 포기하지 않는 한 이 전쟁에서 결코 패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양심적 러시아 국민들에게 고한다. 당신들의 지도자는 국민들의 의향도 묻지 않고 전쟁을 일으켰다. 옛 러시아의 영광을 회복하겠다는 미명에 속지 말기를 바란다. 러시아의 진정한 평화와 번영은 어떠한 미명의 전쟁으로는 오지 않는다. 오히려 국민을 경제적 고통으로 밀어 넣고 말 것이다. 당신들이 세계와 연대하여 지도자의 그릇된 판단을 일깨워 주길 바란다. 푸틴은 정상적인 리더가 결코 아니다. 전 세계의 이단아이다.


전쟁으로 얻는 게 무엇인가? 전쟁의 얼굴은 야만성이다. 일그러진 한 개인의 야욕을 채우는 일일 뿐이다.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주의 발상일 뿐이다. 세계는 팬데믹을 통해 서로 연대하지 않으면 공멸함을 일깨워주지 않았던가? 전쟁은 가장 미련한 독재자의 야망에 불과하다. 


아, 우크라이나여! 어머니의 눈물과 어린 자녀의 피난길의 울음소리와 사랑하는 가족들의 생이별을 기억하라. 그리고 세계의 이웃들이 결코 당신들을 향한 기도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음을 기억하라. 우린 세계 평화가 지켜지기를 소원하며 마음을 모아 기도하리라.


오, 주여! 우크라이나를 지켜주소서. 그들의 숭고한 항거를 기억하소서. 무엇보다 악마의 폭행을 저지시켜 주소서. 어떤 인간도 화평과 거룩함 없이 당신 앞에 설 수 없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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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칼럼] 아, 우크라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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