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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기고] 평택시 원정리 주민 생존권 위해 시민께 호소합니다
작성일 : 20-10-20 16:00    
문형철(포승읍 원정7리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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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희 마을 주민들은 조상대대로 살아오던 삶의 터전을 잃었습니다. 1970년대 후반 한국전력(현 서부발전)과 1980년대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SK가스, 해군2함대에 국가발전을 위한 대의에 강제수용이란 명분으로 빼앗긴 것입니다.
 
 그로부터 40년 가까운 세월을 흡사 폭탄과 같은 위험시설을 머리맡에 둔 것 같은 불안감과 공포 속에서 마을 주민들은 하루하루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주 전 우리 마을은 서해안 상류에 자리하여 수많은 어족 자원을 가진 평화롭고 살기 좋은 넉넉한 고장이었습니다. 여름과 가을에는 풍부한 어획량은 물론 겨울과 봄에는 갯바위에서 채취한 자연산 굴 등 부족함 없이 살아가면서 타 고장의 부러움을 사던 곳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과거에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우리 마을 1km 반경 내에는 약 20여 곳의 위험시설이 소재하고 있으며, 주민들의 의사와 관계없이 반강제적으로 건설된 이래 마을 주민들은 1년 365일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고를 안은 채 살아가면서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호소하면 관계기관에서는 언제나 서부 4개 면의 균형발전을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지난 세월동안 국가와 평택시를 위해 참고 살았지만 원정리에 어떠한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앞으로도 어떠한 발전이 추진될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마을의 약 50미터 내에 한국석유공사 지하 가스저장 탱크를 시작으로 해군 2함대 탄약고, 한국석유공사 송출설비, SK가스 출하장과 지하 가스저장 탱크, 한국석유공사 지상 유류저장 탱크, 서부발전, 신평택발전, 한국가스공사 지상 가스저장 탱크 23기, 한국석유공사 유류비축기지와 다수의 지상 유류저장 탱크 등 헤아리기조차 겁이 나는 수많은 위험시설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우리 마을 주민들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이 불안한 삶을 지난 수십 년 동안 이어왔으며 오늘도 마찬가지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 평택시가 우리 마을에 수소생산공장을 건설한다고 하니 마을 주민들의 걱정은 더 커져만 갑니다. 이러한 위험 속에서 하루하루 불안에 떨며 사는 것도 억울한데, 마을 주변 위험시설의 존재로 인해 평택시의 다른 지역은 모두 부동산 가격이 대폭 상승했지만 우리 동네는 부동산 매매가 수년째 전혀 이루어지지도 않고, 사실상 재산가치가 없어져 집을 팔지도 못하고 이사도 할 수 없는 등 심각한 재산권 침해까지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아갈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마을 주민들은 오늘도 불안과 공포 속에서 떨며 살아야 하는 이 현실에 주민 모두가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 우리 마을과 같이 화약고와 다름없는 수많은 위험시설을 안고 불안 속에 살아가는 마을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우리 마을 주민들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단 한 번도 외부에 우리의 아픔과 고통을 말하지 않고 묵묵히 숙명으로 받아들이며 살아왔습니다. 때가 되면 관계기관에서, 기업체에서 우리의 생존권을 보호해 주고 지켜줄 것으로 생각하며 살아왔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오랜 세월동안 바뀐 건 하나도 없었습니다.
 
 우리 마을 주민들은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우리가 모든 고통을 참고 인내하며 기다린다고 해결되지 않음을 말입니다. 과도한 요구가 아닌 사람이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고통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생존권 보장을 호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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