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윤승만(평택시 다문화사랑봉사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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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첫 번째 확진자가 아니다.” 올해 초에 발병한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혹시 내가 첫 번째 확진자(회사 내 1호 확진자)가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서글픈 시대에 살고 있다.
 
 코로나19에 감염되기라도 한다면 첫 번째 확진자라는 오명과 가족, 주변 친지들은 물론 직장 동료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염려와 함께 사회생활과 생업활동에도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고 때로는 구상권 청구를 감수해야 한다는 걱정을 가지고 있다.
 
 최근 나 때문에 직장이 방역차원에서 폐쇄되고 직장동료들이 줄지어 코로나 진단검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까봐 전전긍긍하는 직장인들이 많다고 한다. 또 “어딜 돌아다녔기에 코로나에 감염되어 남에게 피해를 끼치느냐”라는 손가락질과 비판에 대한 괴로움을 호소하는 확진자도 있을 것이다.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면서 방역수칙을 잘 지켜도 감염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무증상 전파 등 자신도 모르는 새에 걸릴 수도 있는 코로나19 감염 책임이 무조건 확진자 개인의 잘못으로만 몰아가는 세태도 다소 안타깝다.
 
 우려스러운 점은 확진자에게만 비난과 책임을 묻는다면 감염 사실을 숨기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이는 감염원 파악이 어려워져 전염병 방역에 구멍이 커질 수도 있다는 방역 전문가들의 우려도 있다.
 
 감염자 발생 이후 국가기관에서 상담 받은 확진자들은 감염 후유증뿐만 아니라 자신을 향해 쏟아졌던 사회적 비판과 손가락질에 대한 괴로움이 크다고 호소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확진 판정을 받아 다행히 완치된 우리의 이웃들을 무조건 비난하거나 폄하하기보다는 따뜻하게 보듬어 안아야 하고, 이럴 때에 감염되더라도 동선을 숨기지 않아 방역당국이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모두가 일상생활에서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잘 지키면서 감염 차단을 위한 진지하고 성실한 서로의 노력으로 전염병 방역에 앞장서는 자세가 필요하다.
 
 코로나19가 발병한 이후 우리는 언론을 통해 전철, 시내버스, 편의점 등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관계로 시비가 생겨 폭력으로 이어지는 광경을 자주 목격하고 있으며, 한 가정에서 딸이 자가격리 중인 엄마가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면서 외출했다고 고발하는 일도 목격하고 있다.
 
 우리는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에 살고 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전염병으로부터 나를 지키고 우리가족과 이웃을 보호하는 일이기 때문에 한 치도 소홀할 수 없다.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감염 확산으로 모두가 어렵고 힘든 시기이지만 철저한 방역수칙 실천으로 코로나19 감염병이 조기에 종식되기를 바라면서 우리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면서 이 어려운 시기를 슬기롭게 이겨 나갔으면 한다. 어린이들이 마스크를 벗고 힘차게 뛰어노는 날이 빨리 오기를 기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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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만 칼럼] 코로나19 속에서 우리 모두가 서로를 배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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