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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의 지역 공동체의 역동성
작성일 : 20-03-17 10:44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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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주제는 영국의 지역 공동체의 역동성이다. 영국의 지역 공동체는 한 마디로 역동적인 공동체라 할 수 있다. 영국의 지역 공동체는 이제까지 살핀 바와 같이 영국 사회가 갖는 특성의 반영이기 때문이다.
 
 영국의 지역 공동체의 역동성은 공동체 정신에 바탕을 두고 있다. 공동체 정신은 영국뿐만 아니라 전 유럽 사회에 오랫동안 뿌리내려 있다. 이것은 사람은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갈 때 비로소 사람다운 삶을 살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 사회 사람들은 공공의 질서를 철저히 지킨다. 이웃에게 해를 끼치거나 이기적인 행동을 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구성원과 공동체에 한 약속을 어기려 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공동체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개인과 공동체에 해가 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더욱이, 영국의 지역 공동체는 구성원이 가진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도록 돕고 격려한다. 공동체의 총 역량을 효율적으로 체계화하고 관리한다. 개인의 사생과 의사를 존중하되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서로 다른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한다. 한 걸음 나아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책임성이 강하다.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해 철저히 책임을 진다. 이러한 책임의식의 발현이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실천이다. 이것 때문에 사회계층간 갈등과 반목이 한국사회처럼 크지 않다. 또한 공동체 정신은 어떤 일이든지 전문성(professionalism)을 갖고 하게 한다.
 
 그러면 평택시가 역동적 지역 공동체가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최근 미국의 유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재단이 펴낸 미래의 지도자(‘The Leader of the Future’)란 책에서 찰스 핸디(Charles Handy) 교수는 세 가지 필요한 자질을 제시했다.
 
 첫째, 자신에 대한 굳건한 믿음이다. 사람은 환경에 크게 영향을 입을 정도로 약하면서도 삶의 상황을 뛰어넘을 수 있는 힘이 있다. 이 힘은 자신이 누구인가를 바로 아는 데서 온다. 자신이 할 수 없다고 여기면 어려운 일을 만날 때 실의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자신이 뜻있는 일을 해낼 수 있다고 여기면 어떠한 어려움이나 문제도 헤쳐갈 수 있다.
 
 둘째, 목표를 이루기 위한 열정이다. 지역 공동체에 필요한 일을 하겠다고 결정하면 그 일에 온 마음과 뜻과 힘을 기울여야 한다. 값있는 일은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리지 않고는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떨어지는 물은 바위를 뚫는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그의 책 역사철학에서 주장한다. “세계사의 결정적인 사건들은 모두 열정을 지닌 사람들에 의하여 주도되었다.”
 
 셋째, 사람에 대한 사랑이다. 사람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고 다른 사람과 더불어 일해야 한다. 프랑스 철학자 레비나스가 말한 것처럼, 사람은 다른 사람과 관계 맺음을 통해 비로소 자신다운 자신이 될 수 있고 자신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사회적 연대는 그 바탕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섬기는 사랑이 되어야 한다. 아프리카의 한 속담은 말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라 하지만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 지역 공동체의 역동성은 공동체 구성원이 서로 사랑의 연합을 이룰 때 비로소 실현될 수 있다.
 
 또한 역동적 지역 공동체를 이루어가려면 지역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과 소통하려면 다른 사람이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고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것이 이웃과 조화로운 공동체를 이루고 인류의 보편 가치를 드높이는 지역 문화를 이루어갈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의 사고와 방식에 갇히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열린 자세로 다가가 통합적인 해결책을 강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열 번에 걸쳐 연재된 부족한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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