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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수의 영국 이야기] 영국 사회의 특성 <2>
작성일 : 20-01-20 15:13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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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호(525호)에 이어 영국 사회의 특성을 살핀다.
 
 넷째, 영국사회는 지방자치제가 시행되고 있다. 영국의 공식 명칭은 ‘연합왕국(United Kingdom)’이다. 영국은 잉글랜드, 웨일즈, 스코틀랜드 및 북아일랜드로 구성되어 있다. 각 지역은 의회가 구성되어 세법을 정하고 화폐를 발행하는 등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러한 이른바 ‘분권화(devolution)’ 정치 제도는 역사적인 배경이 있다. 각 지방은 영주가 다스리고, 왕은 다른 나라와 전쟁을 하기 위해 각 성주가 연합하여 세운 사람이다. 자연스럽게 왕은 영국을 대표하는 상징적 존재에 그치고 정치적 실권은 의회가 갖는다.
 
 이와 관련하여 잉글랜드에서는 대학이 우리나라와 미국에 있는 대학과 다르게 한 대학교(University)가 여러 단과 대학(College)으로 구성되어 있지 않고 각 대학이 독립하여 운영된다. 가령, 옥스퍼드대학교, 캠브리지대학교 및 런던대학교는 한 대학교의 이름 안에 여러 독립된 대학(College)으로 구성되어 있는 연합체다. 이런 지방자치 형태는 각 지방의 특성에 맞는 행정을 하는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이 오늘날 세계 정치의 새로운 흐름이 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러한 흐름에 따라 지방자치제를 시행하고 있다. 평택시 역시 각 지역에 맞는 행정을 하려면 이런 정치 형태를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켜 가야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영국 사회는 기존 질서에 머물지 않고 혁신하려고 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한 실례가 있었다. 1997년 우리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의 통제를 받게 되었을 때 영국에서 발행하는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에 한 칼럼이 게재되었다. 그 글은 당시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 여러 나라에 불어 닥친 금융위기 사태가 서방 세계 특히 미국이 동양 사람을 길들이기 위해 인위적으로 벌인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중국과 한국 및 일본 사람은 모방은 잘 하지만 기존의 생각의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의 이유는 무엇인가? 동양 사회는 기존의 질서가 전부라고 받아들이고 그것을 좀처럼 넘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철학의 눈으로 보면, 동양 사람은 옛날부터 자연과 조화하려고 했다. 자연이 갖는 힘이 너무 커서 극복하기가 어려운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세계관은 교육에도 나타난다. 교육이란 이미 있는 지식이나 기술을 배우고 익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선생이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이나 기술을 주입하는 방식을 택한다.
 
 하지만 영국 사회는 창의성을 중요하게 본다. 그래서 선생은 학생이 창의성을 계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자신의 지식이나 기술을 전해주려고 하지 않는다. 지식과 기술은 완성된 체계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늘 새로운 단계로 나아가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제나 기존의 것을 넘어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초월적인 하나님을 믿는 기독교 신앙이 그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매우 빠르게 변화되고 있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제 터득한 지식과 기술이 오늘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첨단 지식 정보화 시대에 무엇보다 앞서 요구되는 것은 기존의 틀을 넘어서는 새로운 생각이고 새로운 제도다. 이점에서 끊임없이 혁신하고자 하는 영국 사회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여섯째, 영국 사회는 직책을 맡은 사람의 권위를 인정한다. 어떤 직책에 사람을 세울 때 여러 면에서 철저히 검증한다. 그리고 일단 어떤 직책을 맡기면 그가 도덕적으로 크게 비난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거나 실무상 중대한 잘못이 없는 한 그 직책을 계속 수행하게 한다. 그리고 그가 하는 일에 간섭하지 않는다. 한 번은 필자가 런던에서 홍콩으로 가는 비행기를 타려고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는데 안전 점검 때문에 비행기가 4시간이나 출발이 늦어졌다. 하지만 승객 가운데 누구 하나 그것을 불평하지 않았다. 불평을 하면 책임자가 문제를 해결하는데 오히려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이것은 일을 맡은 사람이 책임 있게 일을 하리라는 사회적 믿음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다음호(527호)에 ‘영국 사회의 특성 <3>’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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