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신현수(평택미래전략포럼 상임고문, 전 평택대학교 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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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에는 삼성, 엘지와 같은 대규모 산업단지가 소재하고 있다. 아울러 평택항의 수요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를 계기로 국내에서 이름 있는 건설사들이 대규모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평택시는 획기적인 발전 계획을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다. 그래서 평택시민은 희망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이러한 희망이 현실이 되려면 실제적인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면 그 전략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먼저 영국 사회의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평택시가 앞으로 발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 글은 전문적인 사회 이론을 다루기보다 필자가 영국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공부한 것을 비롯한 약 30년간 생활하면서 겪은 실제적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영국은 이전 세기에 세계 각지에 식민지를 둔 대영제국이었다. 오늘날에도 영국의 식민지였던 나라들이 이른바 ‘영연방’(Commonwealth)‘을 구성하여 올림픽과 비슷한 ’영연방경기대회(Commonwealth Games)‘를 4년마다 개최하고 있다. 몇 년 전에 제20회 경기가 필자가 학위 과정을 공부한 스코틀랜드(Scotland)에 있는 글라스고우(Glasgow)란 도시에서 개최되었는데 71개국이 참가하였다. 
 
 영국 사회의 특성은 다음과 같이 분석할 수 있다. 첫째, 영국 사회는 기독교 문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 이것은 영국이 오랜 세월 동안 기독교를 나라의 종교로 택하여 왔기 때문이다. 기독교의 가치가 사회 전반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나라의 공식 행사에 기독교의 예배 의식을 갖는다. 학교에서도 주마다 정기적으로 기독교식 예배를 드린다. 교회에 정기적으로 나가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영국 사람은 기독교 정신과 삶의 원리에 따라 살아가고 있다.
 
 둘째, 영국 사회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는다. 권력이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부유한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 학력이 높은 사람이나 낮은 사람, 나이가 많은 사람이나 적은 사람, 남자나 여자나 차별이 없이 더불어 살아간다. 사람을 처음 만났을 때 무슨 일을 하고 직책이 무엇이며 연봉이 얼마인가를 물으면 상대방에게 큰 실례가 된다. 그러한 것이 인간관계를 맺는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이러한 태도는 한 사람을 인격적인 존재로 존중하는 사회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총리와 청소부가 친구가 될 수 있다. 회사의 사장과 사원도 회사에서 업무상 지시를 주고받을 수 있지만 서로 평등하다고 여긴다.
 
 오늘날 한국사회는 어느 한 조사에 따르면 극심한 갈등과 대립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현상은 평택시도 예외는 아니다. 여기에는 많은 원인이 있지만 무엇보다 먼저 사람을 차별하는 의식 때문이다. 다른 사람보다 나은 지위에 있거나 좀 더 많이 가지면 남을 깔보고 함부로 대하는 이른바 ‘갑질’을 행한다. 이런 점에서 우리 사회는 더불어 살아가는 영국사회를 눈여겨 볼만하다.
 
 셋째, 영국사회는 모든 국민이 이른바 ‘요람에서 무덤까지’의 복지 서비스를 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회 안전망 서비스에 국가 예산의 70% 이상을 쓰고 있다. 모든 국민이 무료로 의료 서비스를 받는다. 모든 국민이 무료로 기본 교육을 받는다. 고등학교까지가 의무교육이고 대학도 돈이 없어 가지 못하는 사람이 없다. 공부를 잘 하면 장학금으로 공부할 수 있다. 가난한 사람은 시에서 지은 아파트에 무료나 아주 싼 값으로 세를 들어 살아갈 수 있다. 이런 사회복지를 하는 데는 많은 돈이 필요하다. 이런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일반 국민이 내는 세율이 매우 높다. 소득세가 거의 소득의 50% 이상이다. 누진세를 택하기 때문에 소득이 많은 사람은 소득의 60%, 70% 이상을 세금으로 낸다. 그래서 영국 사회에서는 흔히 5월 25일까지는 세금 내기 위해서 일한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국민은 불평하기보다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을 사회에 기여하는 길이라고 여긴다. 영국 사람들에게 탈세는 사회 일원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부도덕하고 부끄러운 행위로 받아들인다. <※ 다음호에 ‘영국 사회의 특성 ②’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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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영국 사회의 특성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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