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김훈(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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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연기념물인 수달이 우리 생각보다 우리 곁에 가까이 와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수달은 우리 주변에서 사라진지 오래되었으나 최근 안성천 수계(水系)에서 자주 확인되고 있다. 평택호와 진위천, 오산시 오산천 구간과 용인 신갈저수지 등에서 배설물 확인은 물론 이동카메라에 포착되고 있으며, 안성천 상류인 금광저수지와 마둔저수지에서도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야행성 동물인 수달이 가장 좋아하는 환경은 1급수 물이 있는 곳이며, 낮에는 휴식하고 위험할 때는 물속으로 잠복한다. 과거에는 전국 어느 하천에서나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모피수(毛皮獸)로 남획하고 하천이 오염된 결과, 1982년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지정된 멸종위기종이다.
 
 현재 안성천 수계의 상류에서는 배설물 확인과 이동카메라에 노출이 많이 되고 있으나 하류인 평택호와 오성면 안성천변 등에서는 드문드문 확인되고 있다. 수달은 보통 10km 정도를 쉽게 넘는 활동반경을 가지고 있으며, Sam Erling 박사의 연구결과 수컷 수달은 15km, 암컷은 7km 정도의 세력권을 갖고 있다.
 
 필자는 지난 11월 6일(수) 울산시 태화강을 방문했다. 놀랍게도 태화강은 20여 년 전 6급수에서 현재 1급수 하천으로 획기적으로 변모하여 수달과 연어 그리고 바지락과 재첩도 많이 확인되고 있다. 지난 여름에 방문한 안산습지공원에서도 수달의 배설물들을 하천변에서 쉽게 확인 할 수 있었으며, 최근 시화호도 2급수로 수질이 회복되어 각종의 문화·레저 체험 공간으로 활용된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평택시 구간에서 수달이 서식하기 위해서는 평택호와 안성천의 수질을 1~2급수로 개선시키는 것이 시급한 과제이며, 이를 위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계획들이 수립되고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수달이 살만한 하천이 되었을 때, 안성천과 평택호가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이 되고 외부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지가 될 것이다. 이는 평택호 관광단지의 활성화와도 맥이 닿아 있으며, 배다리공원과 통복천 그리고 안성천을 잇는 생태축 회복과 시민들의 여가공간 확보에도 크나큰 기여를 할 것이다.
 
 때마침 11월말 정장선 평택시장과 곽상욱 오산시장, 안민석 국회의원(오산시 지역구)이 경기남부 생태계 회복을 통한 ‘경기남부 수달벨트’를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계기로 평택시도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조성을 위한 연구용역이 필요하며, 수질개선을 위한 민·관 협력에 좀 더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타지자체처럼 수달을 활용한 캐릭터와 상품 개발 및 수달 환경생태교육 활성화 등도 추진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오랜 숙원사업인 가축분뇨 처리장 건립을 원활히 하기 위한 민·관의 긴밀한 협력과 협의는 필수적이다. 건립은 당위적이지만, 건립대상부지 인근 주민들의 피해와 반발 또한 당연하다.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지만, 적정한 보상과 반대급부는 물론 미래세대를 위한 현세대의 책임과 양보로 대승적인 이해를 통해 사업추진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가깝게 다가온 수달이 시민에게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우리 시민들은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조성과 함께 친수공간이 될 안성천변과 평택호 관광단지의 미래를 그려본다. 평택시민들도 두 번째 국가정원인 울산시 태화강처럼 제3의 국가정원으로 만들어질 안성천과 평택호를 고대하고 있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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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곁에 다가온 ‘천연기념물 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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