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김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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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1일~2일 평택시 중앙2로(조개터) 및 소사벌레포츠타운 일원에서 진행된 ‘평택소리악(樂)축제’ 현장을 취재차 찾았다. 취재하는 내내 소리악축제는 한마디로 실패한 졸속 축제로 이해됐다.
 
 평택시는 소리악축제를 대표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해왔으며, 2016년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올해 예산을 수립하여 행사를 진행했다. 특히 소리악축제는 평택시 대표축제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시작되었고, 차별화된 지역축제 개발을 통해 지역문화발전을 이끈다는 목표를 가지고 오랜 시간 동안 준비해 진행했지만 형편없는 축제로 시민들에게 민낯을 드러냈으며, 해당 공무원들은 문제점에 대해 대행사 탓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민예총 평택지부와 평택시민문화연대 합동모니터링팀은 5일 소리악축제 모니터링 평가서를 통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행사였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가 제기되었다”며 “행사기획자의 전문성 결여와 지역상황에 대한 무지로 인해 실패한 행사였다”고 혹평했다.
 
 이어 “행사의 참신성 부족과 예술성 부족은 예산낭비로 나타났고, 시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면서 “축제가 공연자와 시민, 그리고 골목상권과도 호응해야 하지만 어우러지지 못했으며, 더욱 문제는 축제를 진행하는 거리의 분위기 자체가 축제현장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합동모니터링팀은 세부항목 평가에서 ▶사업목적: 보통 ▶사업수행: 부정 ▶사업성과: 부정 ▶수용자 만족도 및 서비스: 부정 ▶예산: 부정 ▶대중성: 부정 ▶완성도: 부정 ▶지역성: 보통 ▶소비적 행사에 따른 향후 보안해야 할 요소: 보통 ▶향후 기대효과: 보통 등 평균 이하 점수를 발표했다.
 
 이틀 간 현장을 취재한 필자가 보기에도 중앙무대 왼편에 마련된 월드푸드마켓과 플리마켓 등 부스는 조개터상권과 상인들을 배제한 채 특정 단체가 영업을 해 조개터상권 활성화라는 행사 취지와는 무관해보였다. 결국 조개터거리를 교통 통제한 것은 조개터상권 활성화와는 거리가 먼 동시에 오히려 조개터상권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했으며, 더 나아가 시민 교통 불편만을 초래한 근시안적인 행사 진행 방식이었다.
 
 또한 모니터링팀이 밝혔듯이 대표축제 육성이라는 취지를 담아낼 지역구성원의 노력과 지역사회의 고민을 외면하고 그저 평택의 행사를 용역과 대행사에 맡기면서 실패의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이제까지 평택시는 대표축제를 개발·육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예산을 투입해왔지만 성공으로 이어진 적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앞으로는 시비가 지원되는 축제에 대해서만큼은 축제의 사후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며, 공정하고 엄격한 모니터링과 평가를 통해 축제의 개선 및 발전을 이끌어내야 할 것이고, 시민과 동떨어진 축제와 목적이 불분명한 축제는 엄격하게 도태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필자의 개인 견해지만 평택의 대표축제라는 ‘소리악축제’는 분명 실패한 졸속 축제인 동시에 혈세 낭비에 불과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시민과 격리되고 지역상권 활성화를 이끌어낼 수 없는 형편없는 축제로 진행할 것이라면 차라리 도태시키는 것이 마땅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소리악축제’는 축제이기 이전에 돈 먹는 하마에 불과했다. ‘소리악축제’는 평택시 대표축제라는 명칭을 떼어내야 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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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평택소리악(樂)축제 “대표 축제 이름을 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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