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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칼럼] 평택시립도서관 리모델링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작성일 : 19-03-11 19:33    
김훈(금요포럼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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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월 28일(목) 비전동 평택시립도서관 리모델링 시행을 앞두고 의견수렴을 위한 주민설명회가 있었다. 리모델링은 오는 8월부터 내년 6월까지 총사업비 42억4천7백만원, 건축연면적 2,616m²으로 내·외부 건축, 공간 재배치, 장서 및 집기 이전 등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설명회에서 시민들은 ▶청소년 동아리 및 진로체험 공간 마련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공간 확보 ▶도서관 기능에 충실한 도서관 운영 ▶쾌적한 외부 환경 조성 ▶주차문제 ▶학습실 운영 등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으며, 한 시민은 “배다리 도서관은 문화적 충격”이라며 “평택의 문화 인프라가 부족하기 때문에 도서관을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평택시는 수렴된 의견을 바탕으로 도서관이 정보문화센터이자 공론화와 공유 공간으로서 지역주민의 삶의 중심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립도서관은 1992년 개관 이래 시설노후화로 인해 지난 10여년 동안 시설개선을 위한 시민들의 요구가 계속되어 왔으며, 평택시는 작년가을 배다리도서관 개관이후 시민들의 이용편의를 제고하기 위해 리모델링을 준비해 왔다. 이번 리모델링 사업의 사업비는 42억4천7만원(3.3㎡당 536만원)으로 골격만 남기고 새로 짓는 수준인 만큼 이용자들의 편리성 개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구도심에 도서관이 위치해 있고, 주차장이 협소하여 새로 재개관하더라도 많은 시민들이 신규 이용자로 유입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발상전환이 요구된다. 리모델링을 통해 이용자들의 편리성과 쾌적함을 최적화하되, ▶리모델링 최소화 통한 비용 절감 ▶프로그램 등 내용(콘텐츠) 다양화 및 내실화 ▶절약된 예산으로 현재 도서관이 없는 원평동 또는 신평동에 도서관을 신축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요즘 도서관은 책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과거의 도서관은 으레 집에서 가져온 책으로 공부하는 열람실로, 독서실로 인식되어 왔듯이 지극히 사적인 공간으로 기능해왔지만 현재의 도서관은 책을 통해 창의적이고 생산적인 문화 활동의 장으로서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특히 지식의 보고와 일방향적인 교양강좌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 보노(재능기부)가 활성화되는 장으로도 기능하고 있다.
 
 많은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 계획이 수립되고 있는 비전동 시립도서관은 학교들이 근처에 많이 있고, 구도심에 위치해 있어 노령인구도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이런 이유에서 청소년들이 책을 쉽게 접하고 만나고, 동아리와 체험 활동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마을사람들이 책을 매개로 모여 더불어 사는 삶을 구현 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리모델링을 통해 특화된 공간을 조성해야 할 것이다.
 
 지난 주말에 방문한 배다리도서관은 방문차량들이 주변도로까지 가득했고, 많은 아이들과 시민들로 붐볐다. 평택은 주말에 찾을 곳이 별로 없다보니, 도서관이 시민들에게 사랑받는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원평동과 같이 낙후되고 문화적 혜택을 덜 누리고 있는 지역에 도서관을 건립하여 구도심의 쇠퇴를 막고, 시민들의 고른 삶의 질을 보장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평택시민들이 목말라하는 문화시설과 문화프로그램에 대한 욕구를 채우는데 도서관은 앞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배다리도서관을 찾을 때마다 도서관을 이용하는 많은 시민들은 그동안 어떻게 욕구를 충족시켰을까하는 생각이 새삼 드는 것이 그 반증일 것이다.
 
 평택시의 재정우선순위가 도서관 확충에 있다면 무척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그렇다면, 평택시립도서관 리모델링에 대한 발상전환이 필요하다. 새로 신축하는 수준의 리모델링보다는 비용을 최소화해 이용시민들의 불편을 줄이는 동시에 원평동 주민 1만3천여명이 즐겨 찾을 수 있는 중형도서관 1개를 새로 만드는 방향에 대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예산은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하나가 둘이 될 수도 있고, 반대로 둘이 하나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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