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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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광여고 풀이 우거진 숲 친구들 
 
 지난 5월 12일을 전후하여 상가와 주택 그리고 아파트가 들어서고 있는 소사벌택지지구를 중심으로 매우 이른 맹꽁이의 소리가 들려왔다.
 
 올해는 최근 몇 년 동안 봄 가뭄으로 농민들이 고생했던 것에 비해 비가 많이 와주어서 생명이 있는 것들에게 매우 좋은 여건을 제공했지만, 5월의 맹꽁이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생태계의 변화 혹은 교란적인 측면에서 뒤돌아 봐야 하는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맹꽁이는 보통 6월 중순을 전후하여 장마철에 번식을 위해 산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마철에 내려오는 이유는 많은 강우량으로 인해 생기는 새로운 물웅덩이에 산란함으로써 기존 연못에 있던 경쟁자나 천적을 피하기 위해서이다. 그러나 최근 5월 15~17일 전국적으로 장마처럼 비가 오고 습했던 이상한 날씨 탓에, 맹꽁이가 봄 우기를 번식기로 잘못 인지하여 한 달가량이나 일찍 내려온 것이다.
 
 이 현상은 평택지역의 몇몇 맹꽁이 서식지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적지 않은 수의 맹꽁이 수컷들이 암컷에게 구애하는 울음소리가 웅덩이 주변에서 들려왔다. 이것은 맹꽁이가 번식 시기를 착각할 정도로 기후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으며, 비록 맹꽁이의 모든 개체가 기후 변화에 반응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수의 개체가 반응을 보였다는 점에서 동물들에게 느껴지는 기후변화가 상당히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뜻하고 있다.
 
 이렇게 동물들의 생활패턴이 기후변화로 바뀌게 되면서 동물들 간에 맞춰져 있었던 자연의 시스템이 깨져 생태계가 교란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우리들은 한광여자고등학교에 재학 중이며, 덕동산마을숲과 맹꽁이연못을 대상으로 모니터링 및 보전활동을 하고 있는 ‘푸실숲아띠들(풀이 우거진 숲 친구들)’ 환경 동아리 학생들이다.
 
 지난 5월 19일, 소사벌택지지구의 공사 현장에서 이상기후로 인해 출현했다가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에 의해 구조된 수컷 맹꽁이 2마리를 맹꽁이연못 뒤편 마을숲에 방사하였다.
 
 앞으로도 우리들은 환경부에서 멸종위기2급 야생동물로 지정해 보호받고 있는 맹꽁이를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갈 것이며, 덕동산 생태보존의 중요성과 자연환경의 소중함을 시민 여러분들에게 알려나갈 것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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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기고] 장마철이 아닌 ‘5월의 맹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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