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서민호(발행인/본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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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는 국가지정 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평택농악과 경기도지정 무형문화재인 평택민요 및 서각장의 전승교육과 체험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 타당성조사를 마쳤다.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은 130여억원을 투입해 현덕면 권관리에 대지면적 4,642, 건축면적 962.5, 연면적 4,017.5, 지하1, 지상4층 건물 규모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평택시의회 김수우 의원은 지난달 20일 시의회 간담회장에서 평택농악보존회 김용래 보존회장, 민요보존회 어영애 단장, 서각장 이규남 선생, 문예관광과 차상돈 과장이 참석한 가운데 평택시 문화재 홍보 및 관광 문화 진흥을 위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 관련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수우 의원은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 사업은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주민들의 편익 및 접근성 등 여러 의견을 고려하여 신축되어야 한다예술 단체별 특수성을 충분히 고려해 반영하되, 과거로부터 예술성과 전통성을 살려 시민, 관광객, 외국인이 모두 즐길 수 있는 문화와 관광산업으로의 연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옳은 지적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건립후보지 분석결과 평택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은 평택호관광단지 내 한국소리터 인근에 건립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분석되었으나, 김수우 의원 지적대로 평택, 송탄에서 한국소리터까지는 접근성이 너무 좋지 않은 관계로 다수의 시민과 격리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으로 전락할 수 있을 것이며, 평택을 찾은 관광객과 외국인들이 쉽게 찾을 수 없을 것으로 보여 건립후보지 선정에 대해 좀 더 많은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다.
 
 또한 단일 건물에 평택농악보존회와 평택민요보존회가 함께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평택농악과 민요보존회의 경우 꽹과리, , , 호적, 나팔 등을 사용하기 때문에 두 단체의 특수성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시에서는 포트비즈니스밸리와 평택호관광단지를 연계한 중장기 발전 계획에 따라 전수교육관이 함께 건립되어 운영된다면 문화와 관광, 레저, 쇼핑, 항만 등 다양한 산업 간 연계를 통해서 시의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일리는 있지만 동의할 수는 없다.
 
 우리 무형문화재를 올바르게 보존하면서 시민들에게 전통문화의 삶의 해학과 애환을 함께할 수 있는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은 시민과 청소년들이 쉽게 찾을 수 있는 장소에 건립해야 한다. 일례로 인천시가 지역의 무형문화재 기능보유자들의 기술 전수와 전통문화 활성화를 위해 국가 예산과 시 예산 등 총 209억원을 투입해 건립한 인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이 홍보 부족, 관객 부족 등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쉽게 말해 평택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역시 한국소리터에 건립할 시에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형문화재 교육 프로그램과 전통문화 시연·체험 행사 같은 경우 참가자와 관객 없이 진행될 것이다. 설사 참가하더라도 일부 지역의 시민들만 참가할 수 있을 것이며, 관객이 없는 반쪽 전수관에 불과할 것이다.
 
 우리 선조들의 흥과 멋이 담겨있고 정서가 담겨있는 민속종합예술이며, 평택지역에서 평택의 문화와 정서를 중심으로 새롭게 형성된 평택농악과 지역주민들의 노력에 의해 발굴되고 복원된 평택민요가 잘 보존되고 전수되며, 더 나아가 시민에게 사랑 받을 수 있도록 건립후보지를 잘 선택해 지역 문화 거점 공간으로 육성해 나가야 할 것이다.
 
 참고로 지난해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으로 국비 지원을 받은 56개 전수교육관의 55개 사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문화재청의 전수교육관 활성화사업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한 대전전통나래관은 무형문화 따라잡기 강좌 및 웃다리농악 전수 이론실기교육 등을 병행해 시민들에게 호평을 받았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듯이 전수교육관의 시민 접근성은 가장 중요한 대목이다.
 
 또한 무엇보다도 관광자원이 부족한 평택시의 경우 많은 예산을 들여 건립하는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은 도심 전체의 관광 상품화와 연계할 수 있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바라봐야 할 것이며, 이와는 별도로 그저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한국소리터에 건립하면 된다는 일방적인 논리보다는 지역민들과 청소년들이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고 함께 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를 다시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할 것이다.
 
 시민과 격리되어 있으며, 시민이 쉽게 찾을 수 없는 문화재와 전수교육관은 이미 절반의 자격을 잃은 문화재이자 전수교육관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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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택시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 건립후보지 선정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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