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4(수)
 
이건일(평택남부노인복지관 과장)
 
 
기고 이건일 과장.jpg
 복지기관을 이용하는 당사자들은 어떤 사회복지사를 만나면 가장 행복할지 궁금하다. 나의 마음을 다 알아주는 사회복지사일까? 내가 기대하는 것 이상을 주는 사회복지사일까? 아니면 친절하고 미소가 아름다운 사회복지사일까? 이런 상상들을 해보지만 사실 이용 당사자는 사회복지사를 선택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사회복지사는 스스로가 어떤 사회복지사인지 알고 있을까? 사회복지를 공부한 사람에게 세모(△)를 칠판에 커다랗게 그린 후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질문하면 10명 중 5명은 그 답을 알고 있다. 바로 ‘매슬로의 욕구 5단계’이다. 
 
 매슬로의 욕구 5단계는 가장 하위 욕구인 생존의 욕구에서부터 상위 욕구인 자아실현의 욕구로 구분된다. 매슬로는 하위욕구가 충족되면 그 다음 욕구로 옮겨 간다고 이야기한다. 생존의 욕구가 해결되어야 안전을 생각하게 되고, 안전이 해결되면 사회적 욕구가 생기고, 사회적 욕구가 해결되면 자존의 욕구가 생기며 자존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비로소 마지막 자아실현의 욕구로 발전한다.
 
 사회복지사에게 묻는다. 당신 앞에 있는 클라이언트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왔다면 당신은 어떤 욕구까지 충족시켜주어야 할 일을 다 했다고 느끼겠는가?
 
 사회복지사마다 의견이 분분하다. 그래도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안전의 욕구와 사회적 욕구다. 아주 드물게 자존의 욕구까지 이야기한다. 안전의 욕구까지를 역할이라고 하는 사회복지사는 당사자의 기본적인 의식주의 해결과 안전한 생활에 초점을 맞춘다. 이후의 욕구는 복지서비스 기준이 아니라고 여긴다. 공공사회복지 영역이 일반적으로 여기에 속한다.
 
 사회적 욕구까지를 역할이라고 말하는 사회복지사는 공공에서 책임지는 복지를 넘어 당사자의 소속감과 관계까지 고려한다. 1~3세대를 만나게 하거나 홀몸 어르신 친구 맺기 프로그램과 같은 프로그램이다. 보통 민간 사회복지 영역이 여기에 속한다.
 
 최근 들어 자존의 욕구까지 이야기 하는 사회복지사도 많아졌다. 당사자의 자주성을 높여 자존의 단계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 사회복지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이야기한다.
 
 사회복지사는 많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마다 당사자의 문제 해결을 위해서 제공하는 기준은 다르다. 이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만약 사회복지사라면 어떤 기준으로 당사자를 대하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만약 당신이 사회복지를 만나야 하는 당사자라면 어떤 생각을 가진 사회복지사를 만나고 싶은가? 앞서 언급했듯 그것은 만나기 전에는 알 수 없지만 선택할 수만 있다면 나는 자존감까지 배려해 줄 사회복지사를 만나고 싶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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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나는 어떤 사회복지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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