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서민호(발행인/본보 대표)
 
 
데스크칼럼.jpg 오는 12월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권을 20분 이내로 잇는 ‘수서-평택 고속철도 SRT(Super Rapid Train)’가 개통되며, 이를 위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11월 1일부터 정상운행의 안전성을 위하여 영업시운전을 개시했다. 앞서 시설공단은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SRT를 980회 투입해 노반, 궤도, 전력, 신호 등 108개 항목을 검증했고, 전력 품질, 신호 시스템, 차량 진동 특성 등 14개 항목에 대해서도 외부기관에 의뢰해 검증했다.
 
 ‘수서-평택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수서-부산 122분, 수서-목포 118분 이내로 이동이 가능하고, 서울 지하철 3호선, 분당선을 갈아탈 수 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지난 2011년 6월 착공한 ‘수서-평택 고속철도’의 12월 개통을 환영한다.
 
 특히 수도권고속철도는 서울 강남구 수서에서 평택까지 61.1km를 연결해 기존 경부고속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전국 철도의 중간 연결고리를 할 전망이며, 더 나아가 ‘전국 반나절 생활권 실현은 물론 경부고속철도에 이어 개통되는 ’수서-평택 고속철도‘는 국가교통체계가 고속철도로 바뀌는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많은 시민들은 ‘수서-평택 고속철도’ 개통을 환영하면서도 국토교통부에서 역명을 ‘지제역’으로 결정 한 부분에 대하여 다소 의아해하고 있다. 평택시의회에서도 이러한 시민들의 의견들을 청취한 후 지난 10월 26일 제187회 제2차 임시회 폐회 후 본회의장에서 ‘평택지제역 결정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고, “역의 지명은 백년대계를 바라보며 명명(命名)하여야 할 것이며, ‘지제역’이라는 역명은 해당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지제역이 어느 시에 위치해 있는지 알 수 없고, 지명 이해도가 떨어져 오히려 철도 이용객의 혼선을 야기 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토교통부에서 역명을 ‘지제역’으로 결정 한 것은 지역의 현실과 평택시민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무시한 것으로, 수도권 고속철도 역명 제정에 대해 지역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민주적 절차에 따라 합리적으로 결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미 평택시는 지난 2014년 ‘수서-평택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철도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 제9조에 의거해 역명 제정을 위한 설문조사 등 주민의견을 수렴해 평택시지명위원회 심의에서 심의위원 8명 만장일치로 역명을 ‘평택지제역’으로 결정한 후 한국철도시설공단에 역명을 제출했고, 국토부 역명심의위원회는 ‘지제역’으로 결정했다. 시민 대다수의 의견이 어떤 이유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인지 의아한 대목이다.
 
 지난해 11월 철도공단은 수서역 대신 강남수서역을 원하는 강남구지명위원회의 최종안에 대해 평택시와 마찬가지로 재검토를 요청했고, 결국 수서역으로 결정했다. 당시 강남구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KTX는 전국을 돌아다니는 노선인데 지방에서 오는 이용객들은 ‘수서’란 명칭이 낯설지 않겠느냐”며 “평택 역시 ‘평택지제역’과 ‘지제역’ 두 가지 안이 있는데 마찬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옳은 말이다.
 
 일례로 KTX 광주송정역은 광주광역시 광산구 송정동에 소재하지만 현재 평택시민들이 동의할 수 없는 ‘지제역’과 마찬가지로 ‘송정역’으로 역명을 정했다면 해당지역의 주민 이외의 많은 사람들이 ‘송정역’이 광주에 위치한다고 알 수 있을지, 또 천안아산역도 충남 아산시 배방읍 장재리에 소재하고 있지만 ‘배방역’ 또는 ‘장재역’으로 역명을 정했다면 이 역시 낯설지 않겠는가.
 
 쉽게 생각할 부분이다. 역명은 해당 지역주민들은 물론 전국에서 철도를 이용하는 국민 모두가 쉽게 알 수 있게 정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지역성에 맞지 않고 지역정서에 반하는 ‘지제역’보다는 ‘평택지제역’으로 역명이 정해져야 하고, 이를 통해 ‘평택지제역’이라는 브랜드효과는 물론 평택시의 지역 이미지 구축에도 긍적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지제역’ 역명 변경은 ‘철도 노선 및 역의 명칭 관리지침’에서 규정한 역명 제·개정 기준에도 부합하다. 이 지침을 들여다보면 역명을 제정하거나 개정할 때는 국민이 이해하기 쉽고 부르기 쉬우며 그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 설사 지침을 떠나서도 해당 지역의 구성원들이 많은 논의를 거쳐 결정한 ‘평택지제역’이라는 역명을 외면하고 일방적으로 역명을 확정하고 통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런 이유에서 철도공단과 국토해양부는 빠른 시일 내에 역명 변경 검토에 나서 평택시민들이 원하는 ‘평택지제역’으로 역명을 변경해야 할 것이다. 현 행정체계상 평택시장에게 개명 요청 권한이 있기 때문에 공재광 시장은 단시일 내에 시민들의 의견을 다시 한 번 수렴해 국토해양부 산하 철도공단에 역명 변경을 강력하게 요청해야 할 것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태그

전체댓글 0

  • 5849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데스크칼럼] 수서-평택 고속철도 지제역 ‘평택지제역’으로 역명 변경해야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