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서민호(발행인/본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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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오전 9시 2분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권선구청 인근) 남쪽 2㎞ 지점에서 2.3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기도재난안전본부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용인, 화성, 안성 지역에서도 지진에 대한 약 60여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진 관측을 시작한 지난 1978년 이후 발생한 지진 1,402회 가운데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관측된 규모 2.0 이상은 7%에 불과했다. 이번 수원의 지진 규모 역시 그리 크지 않았지만 비교적 지진에서 안전하다는 경기도 역시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살아가는 평택시 역시 규모와 횟수는 적었지만 1984년 2.2 규모, 1992년 2.7 규모의 두 차례의 지진과 지난 9월 12일 온 국민을 놀라게 했던 경북 경주시 지진으로 인한 여진이 발생해 필자를 비롯한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다.
 
 인근 국가인 지진 피해가 심한 일본과 달리 지진 안전지대로 불렸던 우리나라 경주에서 5.8, 5.1 규모의 강진이 발생하리라고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다. 이는 기상청 관측 이래 1980년 평북지역에서 발생한 가장 큰 지진으로 기록된 5.3 규모를 넘어서고 있으며, 지진 이후 지금까지 약 500여 차례의 여진이 발생하고 있어 현재진행형이다.
 
 특히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도 강진이 발생할 수 있는 거대한 단층대가 존재하며, 서울과 수원, 평택을 관통하는 추가령 단층대와 인천, 시흥을 연결하는 예성강 단층 및 화성, 당진을 잇는 당진단층 등이 존재하고 있다. 물론 아직 면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아 사실 유무를 정확히 예단할 수는 없지만, 정부차원에서 수도권 단층지역에 대한 자세한 조사가 서둘러 이뤄져야 할 것이며, 수도권 지역인 평택시 역시 지진에 대비해 민·관·군·경·소방이 모두 참여하는 상시적인 지진대비 훈련과 하루 빨리 재난안전 시스템 구축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도는 내년 3월까지 3억 2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재난안전본부와 도내 17개 소방서에 지진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지진이 발생할 시에 인명피해를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정부 역시 내년 지진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2배 이상 증액하고 선진국 수준의 ‘지진방재 종합대책’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와는 별도로 평택시 역시 지진조기경보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며 만에 하나라도 있을 지진에 대비해 평택, 송탄, 안중 전지역의 재난위험시설로 지정·관리중인 건축물에 대한 안전점검 및 지속적인 보수·보강을 실시해야 할 것이다.
 
 또한 이제까지 각종 자연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열심히 활동해온 평택시 22개 읍·면·동 지역의 자율방재단 조직의 확장과 정비를 통해 유사시 피해를 최소화하고 시민들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선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지진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규모 7.0의 강진이 발생할 시에는 일본의 경우와 같이 내진설계가 제대로 되어있지 않아 대참사가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의 재난 안전 시스템도 중요하지만 지자체 스스로 지진조기경보시스템 구축, 안전키트제작, 지진대비 매뉴얼 제작 등 시민의 생명을 지키고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며, 시민들 역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선진국의 경우와 같이 휴대가 간편한 ‘비상 가방(go back)’과 구급상자, 최소 사나흘 분의 생수를 비축 등 지진 대비 물품을 확보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는 예전부터 성수대교 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대구 지하철 화재, 세월호 침몰 등을 접하면서 ‘설마’라는 생각과 함께 초유의 재난 앞에서 너무도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최근 지진이 발생한 수원 지역은 평택시와 불과 40여㎞가 채 되지 못하는 거리이다. 또한 전국 곳곳에서 지진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평택시 역시 더 이상은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시민의 안전과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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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택시는 지진에 대비해 적극적인 방재 대책 수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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