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소태영(평택YMCA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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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내린 탓인지 많은 사람들의 불쾌지수가 올라가고 가슴 시원한 뉴스가 없어 짜증나는 세상, 살 맛 나지 않는 세상은 아닌지. 특히 요즈음 우리 사회의 면면을 보면 필자만 그리 보이는지 희망도 없어 보이고 미래도 없어 보인다. 안타깝게도 말이다.
 
 모두가 알겠지만 온 나라가 사드문제로 시끄럽고, 정치권은 공안정국, 직계인사, 이권비리로 휘청거리고, 노동계는 최저임금과 구조조정 문제로 아파하고, 청년들은 취업문제로 신음하고, 노인은 미래보장문제로, 자녀를 둔 부모들은 어린이들의 누리과정 중단으로 상심이 크다. 상심하는 내용과 정도는 다르지만 우리 모두는 불안 속에서 하루하루 삶에 지쳐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한 우리는 주인과 머슴이 뒤 바뀐 세상에 살고 있다. 굳이 ‘민주주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요즘 공직사회를 보고 있노라면 누가 주인이고 머슴인지 판단하기 어렵다. 최근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취중 발언이지만 ‘국민은 개·돼지로 배불리 먹여주면 되고 신분제를 더 공고히 해야 한다’고 극단적인 견해를 밝혔다. 졸지에 국민은 개·돼지가 되었고 평등한 사회를 규정한 헌법의 가치까지도 서슴지 않고 부정했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참 살 맛나지 않는 세상이다.
 
 문제의 발언을 한 교육부 정책기획관은 지난 22일 오후 대통령으로부터 ‘파면’ 발령을 받았다. 물론 직접적으로 공공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고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존중한다 할지라도 ‘국민은 개·돼지’라는 발언은 옳지 못한 견해이며, 나가도 너무 나갔다. 파면된 해당 공무원과 같은 직위, 또 보다 더 높은 직위에 있는 공무원 또는 정치인들이 앞으로는 ‘국민은 개·돼지’라는 위험한 생각보다는 ‘국민이 주인’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한다면 지금과 같이 온 나라가 시끄럽고 분열되지는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얼마 전 평택 지역에서도 모 국회의원의 비서관이 SNS 상에서 사드 배치 문제로 토론 중에 의견을 개진한 시민을 종북세력으로 몰아가는 댓글을 남겼다. 그 비서관 역시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참 유감스럽다. 아마 필자의 개인 견해지만 정치인과 공무원이 국민을 가르쳐들지 않고, 국민을 개·돼지로 보지 않고, 또 주권재민(主權在民: 국가의 의사를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권력이 국민에게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면 국민 모두가 지금의 세상보다는 더 행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며,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열대야로 잠을 못 이뤄도 가슴 시원한 날들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필자는 바란다. 정부의 정책도 그렇고, 평택시의 시책도 모두 국민과 시민을 위해야 하고 모든 정책과 시책이 국민과 시민에게 집중될 때 국민과 시민들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행복지수는 높아갈 것이며, 동시에 희망차고 미래가 있는 대한민국과 평택시를 만들어갈 것이다.
 
 각설하고 필자는 남 탓을 하기 전에 스스로 주인의식을 갖고 주인으로서의 역할을 잘 해왔는지 먼저 반성하게 된다. 필자를 비롯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일에 대해 ‘주인 정신’을 갖고 일하는 성실함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성실함과 바르게 세상을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국민이 이 나라의 주인이기 때문이며, 그것이 바로 민주주의이기 때문이다.
 
 오스트레일리아 연방 운동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1901년 결성된 오스트레일리아 연방의 초대 총리가 된 정치가 ‘에드먼드 바턴(Sir Edmund Barton)’은 ‘국가를 만들기 위해서는 국민들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너무도 옳은 말이다. 이제 ‘국민은 개·돼지’라는 소리를 듣기 보다는 국민이 주인이 되어 올바른 세상을 만들어가야 할 책임을 가져야 할 것이며, 이러한 의지가 더 좋은 대한민국, 더 좋은 평택시를 만드는 첫 걸음이 될 것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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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태영의 세상보기] ‘개·돼지’가 된 주인과 머슴이 주인 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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