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김정함(평택소방서장)
 
기고 소방서장.jpg
 “청렴은 모든 선()의 근원이고 덕()의 근본이므로 청렴하지 않은데도 훌륭한 목민관이 되는 일은 지금까지 없었다
  
 다산 정약용 선생께서 목민심서에 쓰신 내용이다. 지난 68일 직원들과 함께 다산 정약용 유적지에 다녀온 후 청렴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다. 다산 정약용 선생이 문과에 급제한 후 지은 시에 공렴원효성(公廉願效誠-공과 청렴으로 지성껏 봉사할 것)이란 구절이 나온다. ‘()’은 공정·공평을 뜻하고, ‘()’은 청렴을 의미하는데, 이 공렴정신은 목민심서에 핵심가치로 등장하며 다산은 공렴을 공직생활의 좌표로 삼고 실천했다고 전해진다.
 
 이중 청렴이란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는 상태를 말하며, 예나 지금이나 올바른 시대정신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언어이다. 공직자에게 청렴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정신이며 퇴직할 때까지 유지해야할 가치인 것이다.
 
 청렴에 대한 다산 정약용 선생의 글을 보면 목민심서에 목민관이 갖춰야할 덕목으로 율기(律己봉공(奉公애민(愛民)을 들었는데, 첫째, 율기란 자기관리라 할 수 있다. 율기의 내용에는 몸가짐을 단정하게 하고, 마음을 맑게 하며, 검소하고 덕 베풀기를 즐겨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둘째, 봉공은 업무에 임할 때의 자세와 예절 등의 내용이다. 법을 지키고, 이익에 유혹되어서도 안되며, 예의를 지키고 솔선수범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셋째, 애민은 어려운 이를 돌보는 것이다. 노인과 어린이를 보살피며 병든 이를 도와주고 재난에 대응하고 예방하는 것을 말하는데, 우리 소방조직이 존재하는 이유와도 같다.
 
 이 3가지 덕목은 결국 청렴이라는 단어로 요약할 수 있다. 따라서 청렴이란 거창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철저한 건강관리로 현장활동에 최상의 몸 상태로 임하는 것, 웃으며 민원인을 맞이하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것, 변화에 맞춰 공직자라는 자긍심을 갖고 공정하고 친절하게 업무를 처리해 나가는 것, 이런 기본적인 자기관리로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조직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것이다. 청렴은 공직자가 가질 수 있는 가장 강력한 힘이고, 어떠한 상황에서도 공직자로서 당당하고 떳떳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청렴에는 국민들의 신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성실한 근무도 청렴이 기반이 된 후에야 존재할 수 있는 것이다.
 
 청렴은 소방조직에도 중요한 가치 중에 하나이다. 소방서의 모든 일은 안전을 위한 일인 만큼 조직의 부패는 시민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택소방서는 2016년 상반기 동안 소방관련업체와 청렴협약 체결 및 간담회 추진, 외부강사를 초빙 찾아가는 청렴 윤리교실 운영, 청렴문화유적지 탐방, 청렴의 날 지정운영 및 청렴서약 등 다양한 방법으로 청렴을 생활화 하기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꾸준하고 일상적인 운동이 힘들듯 평상시 청렴을 실천하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지만 끊임없는 소신과 시스템적인 개선으로 기관의 청렴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제 국민들이 공직자를 바라보는 시선은 엄정하다. 청렴은 국가경쟁력이며, 우리는 어제의 관행이 오늘의 범죄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분명히 인식하여야 한다. 우리 공직자들의 작은 시작이 국민 개개인의 변화로 이어져 청렴한 사회로 가는 밑거름이 되길 희망한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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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여유당에서 청렴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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