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서민호(발행인/본보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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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개항 30주년을 맞은 평택항은 지난 1986년 제1종 지정항만 ‘국제무역항’으로 개항한 후 1995년 4월 평택항 기본고시에 의거해 개발에 착수했다. 다른 항만과는 달리 30년이라는 짧은 역사 속에도 수도권은 물론 전국 각지와 연결되는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통해 100여년이 넘는 오래된 항만 역사를 가진 부산항, 인천항, 군산항과 더불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해왔으며,  평택시의 미래 성장 동력과도 직결되어 있다.
 
 1986년 10월 LNG선이 처음으로 입항한 평택항은 1999년 항만기본계획 재정비를 통해 7대 피더항만으로 지정되었다. 이후 지속적인 시설 확충을 통해 2000년에는 평택-중국 청도간 컨테이너선이 첫 취항을 했으며, 이어 2001년에는 평택-영성간 국제 카페리 정기항로가 개설되었고, 2006년 5월 항만배후단지 조성공사 기공식, 2008년 1월 자동차전용 부두(9, 10번 선석) 개장, 2008년 5월 국내 서해항만 중 최초 미주항로 취항, 2008년 11월 동부두 7, 8선 선석(컨테이너) 준공과 동부두 11번 선석(자동차) 준공 등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듭해 왔다.
 
 특히 평택항은 물동량 처리 기준 1억톤 이상을 처리하는 국제 규모의 항만으로 성장하였다. 현재 우리나라 항만 물동량의 8.3%를 담당해 전국 31개의 무역항 중 5위를 기록했으며, 전국 항만 중 최단 기간 내 총 화물량 1억톤 돌파를 달성했다. 또한 자동차 물동량의 90% 정도가 수출됐을 정도로 중국 의존도가 높기는 하지만 자동차 처리량은 5년 연속 전국 1위를 차지했다.
 
 향후 중국의 성장둔화로 인해 자동차 물동량 감소가 우려되고, 최근까지 전국항만의 물동량이 2.3%의 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이와 반대로 평택항은 3.9%가 감소해 우리나라 5대 항만 중 가장 낮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물동량 감소의 주요 원인인 인천항, 군산항, 광양항과의 물류시장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중앙정부 정책과 예산 지원, 항만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항만개발, 항만의 잠재력을 분석해 이를 마케팅하는 포트세일즈, 내륙연계수송 확충, 평택시의 세밀한 항만정책, 국제여객터미널과 국제여객부두의 신속한 건설, 2종 항만배후단지 개발,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관광 상품 개발과 함께 평택항과 평택도심의 접근성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아울러 평택시 소재 대학에도 항만물류와 관련한 학과를 신설해 항만물류산업을 이끌어갈 미래의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미 전세계의 항만도시를 보면 알 수 있듯이 항만물류 허브도시가 조성이 되면 이를 통한 관광객 증가, 고용창출은 물론 항만관련업체 창업 증가를 통해 이들 업체가 납부하는 지방세 증가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정부와 지자체가 항만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고덕산단 삼성 반도체 라인 가동 및 LG전자가 입주하는 진위2산단, 주한미군 이전 등과 더불어 평택항의 지속적인 성장과 개발은 평택시의 성장 동력이자 미래의 성장 동력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부분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국회는 일관성 있는 항만정책이 필요하며, 항만정책과 관련 예산을 수립할 시 항만이 위치한 지자체의 항만정책을 수렴하고 청취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의 예산 투입과 항만정책이 연계될 수 있도록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와는 별도로 지역사회에서 평택항 개항 30주년 기념사업에 대해 예산 대비 비효율적이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평택시에 따르면 개항 30주년을 맞은 평택항에 대해 그동안의 변천과정을 재조망하고 이를 통한 정체성 확립과 평택항의 지속적인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기념행사는 총 5억30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개항 30년사 발간, 사진전시회, 기념엽서 발행, 지역포럼, 글짓기대회, 기념표석 설치, 국제세미나, 다큐멘터리 영상제작, 조감도제작 등 3대 테마로 9개 기념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언론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지적하듯이 기념사업 대부분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없으며, 일부 관계자들을 위한 행사로 전락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곰곰이 생각해볼 대목이다. 평택항 개항 30주년 기념사업은 시민 모두의 축복 속에 범시민적인 행사로 개최되어야 할 것이다. 쉽게 말해 일부 평택시민과 청소년 가운데 평택시에 경기도 유일 항만인 평택항이 존재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실정이다.
 
 시 집행부는 기념사업에 대해 많은 의견을 수렴해 지혜를 모았으면 하고, 평택항 기념사업을 통해 46만 시민 모두가 한마음이 되었으면 한다. 또 기념사업을 통해 평택시의 미래 동력인 평택항 개발과 성장 이외에도 해양관광, 크루즈, 친환경 워터프론트, 국내 연한항로 개설, 평택호 관광단지와 연계한 개발 등 시민들의 삶에 좀 더 가깝고 친근한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제2의 평택항 개항’이 필요한 시점이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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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평택항 개항 30주년, 시민들의 삶에 더 가까워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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