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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10.16 13:31
권혁재 시인
나뭇잎이 붉게 물드는 것은
제 근본이 뜨겁기 때문이다
제 근본이 뜨겁기 때문이다
뿌리로부터 전해져오는
열화상 같은 뜨거움이
열화상 같은 뜨거움이
기둥 속 물관을 타고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이,
시간이 번져가는 것인지
상처가 아무는 것인지
상처가 아무는 것인지
가지 끝이 간지러워 오는 게
허벅지가 온통 붉어지는 게
허벅지가 온통 붉어지는 게
골바람을 마신 산의 얼굴이
아침나절부터 단풍으로 물든다
감당하기 어려운 짝사랑으로 물든다.
아침나절부터 단풍으로 물든다
감당하기 어려운 짝사랑으로 물든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 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