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시인
눈물에도 바람은 있는지
물보라를 피워 놓고
초헌을 올리는 정방폭포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뭍으로 올라가지 못한 물들이
무지갯빛 바람을 타고
폭포로 떨어지며 쓰는 물의 제문
눈물이 바람에 떨어져
마르지 않은 채 한 시대가 갔다
바람이 눈물에 젖어
멈추지 않은 채 한 시대가 왔다
불에 데인 검은 낙인같이
군데군데 덧난 상처로 누워 있는 돌들
지워지지 않는 제문 한 줄을
눈물바람이 새기고 사라졌다.
물보라를 피워 놓고
초헌을 올리는 정방폭포
바다로 돌아가지 못하거나
뭍으로 올라가지 못한 물들이
무지갯빛 바람을 타고
폭포로 떨어지며 쓰는 물의 제문
눈물이 바람에 떨어져
마르지 않은 채 한 시대가 갔다
바람이 눈물에 젖어
멈추지 않은 채 한 시대가 왔다
불에 데인 검은 낙인같이
군데군데 덧난 상처로 누워 있는 돌들
지워지지 않는 제문 한 줄을
눈물바람이 새기고 사라졌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