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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성(性)은 부부의 성(城) ‘부부라는 이름의 성’ <중>
작성일 : 20-05-21 16:00    
조하식(수필가·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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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은 전인격을 담는 그릇이거든요. 익숙하게 가면을 쓰고 사는 사람일수록 집안에서 난폭하다는 연구 논문을 읽은 적이 있어요. 겉과 속이 다른 삶의 방식에 기인한다는 일갈이지요. 가증스런 이중성에 마냥 젖어 사는 만큼 늦바람을 피우는 빈도가 높다는 상담 사례더군요. 배우자에게는 순결이라는 족쇄를 굳게 채워 놓고, 자기 자신은 난잡한 작태를 지속하는 한 단란한 가정이란 요원하지요. 굳건한 창조 신앙 안에서 매사 가식 없이 서로를 대할 때 가족 구성원의 바람직한 관계는 형성된다고 봅니다.
 
 성은 첫사랑처럼 정신적 순백을 전제합니다. 이는 역설적으로 최소한인 동시에 최대한의 지향점이기도 해요. 가히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적용되는 철칙이지요. 흔히들 혼인의 순결을 여성의 정조로만 한정하려는 편향적 시각이 남아있으나, 그거야말로 한참이나 뒤떨어진 시대착오적 길치에 불과합니다. 해묵은 왕조시대에나 통할 법한 가부장적 사고에 지나지 않아요. 극히 일부지만 조강지처를 두고 딴 짓을 일삼는 치들은 끝내 패가망신을 자초하고 말지요. 거꾸로 지어미가 바람을 피운다면 대범한 척 용서할 지아비가 몇이나 있을까요?  
 
 영육(靈肉)이 성결할수록 강건한 법입니다. 이 또한 영혼구원의 신앙을 가진 가정에서 누리는 행복이지요. 건강한 육신이 아니고서는 정신적으로 평온할 수 없다는 원리입니다. 설령 불건전한 가정이 그런 대로 얼마간은 지탱한다 해도, 그건 먼 장래를 보장하기 어려운 사상누각일 뿐이지요. 불장난으로 얻은 쾌락이란 금세 사라지는 신기루와 다를 바 없거든요. 소중한 핵심은 각자의 진심에서 나오고, 이를 지켜주는 기둥은 절대자를 향한 신뢰를 유지할 때 가능하다고 믿습니다. 아시다시피 저희 부부는 늘 <기>-<승>-<전>-<복음>이니까요.
 
  “너는 네 우물에서 물을 마시며 네 샘에서 흐르는 물을 마시라. 어찌하여 네 샘물을 집 밖으로 넘치게 하며 네 도랑물을 거리로 흘러가게 하겠느냐? 그 물이 네게만 있게 하고 타인과 더불어 그것을 나누지 말라. 네 샘으로 복되게 하라 네가 젊어서 취한 아내를 즐거워하라. 그는 사랑스러운 암사슴 같고 아름다운 암노루 같으니 너는 그의 품을 항상 족하게 여기며 그의 사랑을 항상 연모하라. 내 아들아 어찌하여 음녀를 연모하겠으며 어찌하여 이방 계집의 가슴을 안겠느냐?” -잠언 5:15-20-
 
  위 말씀처럼 인류의 재앙이란 게 무엇인가요? 음란을 방치하고 부추기는 사회인 거죠. 최소한의 도덕률마저 내팽개친 채 침상을 더럽히는 행위는 추상같이 단죄하는 게 맞습니다. 딸내미 같은 가출 청소년에게 푼돈을 쥐어주며 성을 유린하는 자들은 공직에서 즉시 추방해야 합니다. 현행법을 어겨가며 어찌 그리 흉측한 유곽을 드나들 수 있는지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듭니다. 설마 에이즈에 걸려들 수도 있다는 걸 모르지는 않을 테지요. 외국 기자들의 눈에 비친 성매매의 현장이 범법이라는 사실을 어떻게 설명할지 난감하기 짝이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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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다른 종말을 알아볼까요? 환경호르몬이니 불임이니 하여 생식을 멈춘 채 거기서 자손이 끊겨버린 게 아닐는지요. 더 이상 출생을 멈추면 지구는 결국 종막을 고하게 되잖아요. 이보다 더 끔찍한 가정이나 상정(想定)이 또 있을까요? 두고두고 몇 번을 숙고한들 생명을 허락받아 우주만물을 접하고 사는 일이야말로 사람이 누리는 대단한 특권이잖아요. 절대 자질구레한 고통일 수 없지요. 자신이 게을러 스스로 저지른 잘못마저 비겁하게 태어날 새싹에 전가하지는 말아야지요. 0.98의 세계 최저 출산율은 우리가 당면한 새빨간 신호등입니다.
 
  사안이 이리 심각한데도 차마 상상치 못할 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터지니 웬일입니까? 알만한 인사들이 줄줄이 미투(Me too)에 걸려 픽픽 쓰러지잖아요. 연일 날아드는 소문에 아연실색할 따름이죠.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고 닦아세우듯 추궁할 일은 아닐지라도 상식선에서 그 추악한 일면을 애써 성찰할 때입니다. 성적 타락에 무너져 내린 동서고금의 도시와 나라가 어디 한둘인가요? 동성애가 만연하면 끝장입니다. 소돔과 고모라에 이어 로마제국과 폼페이가 그랬다면 대한민국이 그러지 말란 법이 있는지 심히 걱정입니다.
 

■ 프로필
 
- 국어와 문학을 가르치며 수필집, 시조집, 기행집 등을 펴냈고,
 이충동에서 기고 활동과 더불어 교육철학 박사과정을 이어감.
- 블로그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
- <평택자치신문> “세상사는 이야기” 11년째 연재 중······.
 
※ 다음호(542호)에는 ‘성(性)은 부부의 성(城) - 성스러운 축복의 성’이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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