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시가 있는 풍경.jpg
 
권혁재 시인
 
 
호우주의보가 속보로 뜬다
하늘은 둥글고 세상도 둥글고
퍼붓는 비도 둥글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든 것들은
둥글다
그래서 어디서라도 걸리는 모난 곳 없이
수직의 순서로 내린다
호우주의보가 점차 확장한다
땅은 판판하고 사람도 판판하고
곤두박이는 비도 판판하다
땅으로 떨어진 모든 것들은
판판하다
그래서 무엇이라도 뚫지 못하는 것 없이
수평의 기세로 퍼진다
둥근 비를 맞는 검은 차량이
판판한 땅에서 역주행을 시도한다.
여전히 호우주의보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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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당직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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