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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2.27 15:31
권혁재 시인
밀물이 들면서 낮 동안의 기도가
자분자분 갯벌로 돌아나간다
물비늘 뒤척이며 기어오르는
지느러미가 없는 목어
눈물소리도 나지 않게
눈을 뜬 채 제 속을 다 긁어내고
캄캄한 밤바다를 가득 채운다
부처의 눈동자같이 깜박거리는
간월암 불빛,
바람에도 끄덕없이 타오른다
스님의 기침소리로
서녘을 건너가는 풍경소리
자분자분 갯벌로 돌아나간다
물비늘 뒤척이며 기어오르는
지느러미가 없는 목어
눈물소리도 나지 않게
눈을 뜬 채 제 속을 다 긁어내고
캄캄한 밤바다를 가득 채운다
부처의 눈동자같이 깜박거리는
간월암 불빛,
바람에도 끄덕없이 타오른다
스님의 기침소리로
서녘을 건너가는 풍경소리
바다가 입을 다문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