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5(목)
 
시가 있는 풍경.jpg
 
권혁재 시인
 
 
오늘도 문이 닫힌 카페 앞을
쌓인 우편물로 서성거리네
며칠 째 끊긴 클래식 음악소리가
환청같이 흘러 다니는 길거리에서
그대의 안부를 묻네
신열이 나고 온몸이 무거워6
입맛마저 잃어버린 그대의 소식을 듣네
간판불이 꺼진 카페 안을 들여다보다
빈 몸으로 돌아오는 발길에
그대의 궁금한 사연들이 밟히네
커피처럼 끓는 그대의 몸에서
예멘 모카 마타리 향기가 날아오네
문이 닫힌 카페 앞으로
호기심 많은 발길들이
오지랖 넓게 지나가는 아침
오늘도 뜬소문에 섞여 들려오는
밤새 앓았을 그대의 통증소리가
공과금같이 빈 카페 안에 가득 내리네
밀린 세금을 독촉하며 여전히 내리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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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카페 고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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