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고양이마을 ‘허우통’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또 다른 본보기
 
스펀역, 옛 철로와 옛 거리 정취 살린 소박한 풍경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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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암 절경으로 유명한 ‘예류 지질 공원’
 
 본보 김다솔 기자는 올해 2월 베트남 호치민시티(Ho Chi Minh City) 해외탐방에 이어 지난 10월 3일~6일까지 3박4일간 대만(Taiwan) 해외탐방을 다녀왔다. 최근 한일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김다솔 기자는 일본 대체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만의 세계 4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국립고궁박물원’, 기암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류 지질 공원’, 철로와 옛 거리가 아주 근접한 ‘스펀역’, 고양이마을 ‘허우통’, 금광마을 ‘지우펀’, 명동거리 ‘시먼딩’, 사원 중 가장 오래된 ‘용산사’, 대만의 가로수길 ‘융캉제거리’, 야경으로 유명한 ‘101 타워’ 등을 탐방했다. 대만의 명소를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말>
 
■ 기암이 절경을 이루는 ‘예류 지질 공원(Yehliu Geo Park)’
 
 대만 탐방 이틀째. 몸은 다소 피곤했지만 여행이 주는 설렘과 즐거움으로 아침 일찍 다음 탐방 장소인 예류 지질 공원을 찾았다. 대만 북부 해안에 위치한 관광지인 예류 지질 공원의 기암은 주로 1,000~2,500만 년 전에 생성된 사암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예류의 명물로 알려진 버섯 바위와 여왕머리바위, 촛대바위, 생강 바위는 수천만 년에 거쳐 침식과 풍화 작용을 겪으면서 경관을 형성해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코스이다.
 
 특히 이집트의 네페르티티(Nefertiti, BC 1353~36 재위) 여왕을 닮은 여왕머리바위는 관광객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으며, 사진촬영을 하는 관광객들이 많아 사진촬영을 하려면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귀하신(?) 몸이다. 필자 역시도 적지 않은 시간을 기다린 끝에 귀하신 여왕머리바위를 사진에 담을 수 있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여왕머리바위의 보호를 위해서 하루에 사진촬영 인원을 제한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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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안과 어우러진 기암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예류 지질 공원 내의 빨간 표시선을 절대 넘어서는 안 된다.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지만 미끄럽기 때문에 추락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안전이 제일.
 
 예류 지질 공원 내에는 많은 수의 기암이 있어 세계적인 훌륭한 절경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북한산 족두리봉, 인왕산 해골바위, 수락산 기차바위, 월출산 베틀굴, 마니산 기암, 관악산 왕관바위, 운악산 미륵바위, 백령도 장군바위, 제주 용머리 해안 기암 등도 예류 지질 공원 내에 있는 기암 못지않게 아름다우며, 이외에도 절경을 자랑하는 많은 기암들이 전국에 산재해있다. 국내 여행도 많이 다니자.
 
 예류 지질 공원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10월~4월까지는 오전 8시~오후 5시, 5월~9월까지는 오전 7시 30분~오후 6시까지 운영되며, 하계휴가 기간에는 오전 7시 30분~오후 6시 30분까지 개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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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로와 옛 거리가 근접해있는 ‘스펀역’
 
■ 철로와 스펀 옛 거리가 근접해있는 ‘스펀역’
 
 오전에 예류 지질 공원을 탐방하고 점심 무렵 스펀역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기찻길에서 풍등을 날리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여러 색깔이 예쁘게 채색된 풍등에 소원을 적어 하늘로 날리는 모습을 보면서 필자도 풍등 날리기에 동참했다. 풍등을 구입해 ‘지역을 사랑하는 평택자치신문 파이팅!’이라는 문구를 적어 하늘로 날려 보냈다. 필자가 근무하는 평택자치신문이 독자와 시민을 위해 평택의 참역사를 묵묵히 적어내는 사관적 위치를 굳게 지켜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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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펀역에서 날린 풍등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있듯이 풍등을 날린 후에는 철로와 스펀 옛 거리가 근접해있는 스펀역을 중심으로 식당과 길거리 식당을 구경하면서 맛있는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메뉴를 정하기로 했다. 첫째 날도 그랬지만 둘째 날 역시 길거리 음식을 먹기로 결정했다. 많은 관광객 사이를 해치면서 결정한 음식은 ‘닭날개 볶음밥’이었다.
 
 대만에 오기 전에 지인들이 스펀에 가면 스펀의 명물인 닭날개 볶음밥을 꼭 먹어야 한다고 신신당부했기 때문에 필자는 지인들의 당부(?)를 쉽게 거절할 수 없었다. 특이한 것은 이제까지 보지 못한 엄청 커다란 닭날개 안에 볶음밥이 들어가 있었으며, 먹는 내내 맛있다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독자 여러분들도 대만에 가시면 꼭 닭날개 볶음밥을 드시기 바란다. 다만 커다란 닭날개에 놀라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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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폐탄광촌이 고양이마을로 변한 ‘허우통’ 
 
■ 고양이마을 ‘허우통’
 
 이어 스펀에서 아주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고양이마을 허우통을 찾았다. 허우통은 원래 원숭이가 많았던 곳으로, 탄광마을로도 유명한 곳이다.
 
 지금은 탄광의 채굴성 저하로 인한 상업성이 떨어져 더 이상 채굴을 하지 않던 탄광과 인근 부대시설에 고양이들이 모여 살면서 고양이마을로 널리 알려졌으며, 대만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허우통을 둘러보면서 우리나라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생각났다. 지역이 주도하여 주거 복지 실현 및 지역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원도심과 노후 주거지를 살기 좋게 만드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은 현재 전국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평택시 역시 뉴딜사업을 꾸준하게 진행해왔고, 최근 신장지역 도시재생활성화 사업이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2020년~2023년까지 총사업비 184억 원을 투입해 글로벌커뮤니티센터와 상생협력상가 조성을 통해 신장동 상권 활성화를 이끌어낼 계획이다.
 
 어쩌면 채굴량이 적어져 문을 닫은 탄광에 모여든 고양이들을 쫓아낼 생각보다는 고양이마을로 지정해 관광객을 유도하는 부분은 참 참신했다. 우리의 도시재생 뉴딜사업도 고양이마을과 같이 무조건적인 현대화 시설 확충 및 도로 확충, 창업 공간 조성 등 획일적인 뉴딜사업에 매달일 일이 아니라 지역특성에 맞는, 지역 특성을 담은 구도심의 적절한 활용을 통해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일자리를 창출해나가야 할 것이다. 언뜻 생각해봐도 허우통과 같은 폐탄광촌에 몰려든 고양이로 인해 세계적인 관광 상품과 관광지로 거듭날지 그 누가 알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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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조형물 뒤에서 누워 있는 고양이들 
 
 도시재생은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건축물 현대화와 도로 확충만으로는 이루어질 수 없다. 물론 도시재생을 하면서 낡은 건축물과 배치 상태가 좋지 못한 기존 건물을 철거하고 시가지를 정리하여 토지 효용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지만, 허우통과 같이 획일화된 도시재생을 떠나 그 도시만의 특성을 살려 지역자산을 활용하면서 새로운 도시기능을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관광지로 이름을 알리면서도 새로운 건축물을 짓고 도로를 확충하기보다는 폐광촌의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면서 다양한(?) 고양이들의 천국을 만들어가는 허우통은 우리나라 전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끔 했다.
 
 대만 탐방 두 번째 날.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를 둘러보면서 느끼지 못했던 점을 허우통에서 느낄 수 있었다. 많은 고양이와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것. 그것 역시 훌륭한 관광 콘텐츠이자 도시재생사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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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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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기자 해외탐방] 일본 대체 여행지로 급부상하는 ‘대만(Taiwan)’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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