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관광 코스 정해 시티투어버스 탑승하면 편리한 여행
 
스린야시장, 가격이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 다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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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베이 ‘스린야시장’ 입구
 
 본보 김다솔 기자는 올해 2월 베트남 호치민시티(Ho Chi Minh City) 해외탐방에 이어 지난 10월 3일~6일까지 3박4일간 대만(Taiwan) 해외탐방을 다녀왔다. 최근 한일관계가 경색됨에 따라 일본을 찾는 한국 관광객이 대폭 감소하고 있다. 김다솔 기자는 일본 대체 여행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대만의 세계 4대 박물관 중의 하나인 ‘국립고궁박물원’, 기암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류 지질 공원’, 철로와 옛 거리가 아주 근접한 ‘스펀역’, 고양이마을 ‘허우통’, 금광마을 ‘지우펀’, 명동거리 ‘시먼딩’, 사원 중 가장 오래된 ‘용산사’, 대만의 가로수길 ‘융캉제거리’, 야경으로 유명한 ‘101 타워’ 등을 탐방했다. 대만의 명소를 5회에 걸쳐 소개한다. <편집자 말>
 
■ 짧은 여행, 가족 여행이라면 ‘시티투어’가 편리해
 
 지난호에서 설명했던 ‘고궁박물원’은 시티투어의 마지막 코스였다. 앞서 타오위안공항에 도착한 후 호텔에 짐을 풀고 시간에 쫓겨 점심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인근 로컬식당을 찾았다. 지인들이 대만에 가면 꼭 먹어보라는 우육면(牛肉麵)을 메뉴로 골랐다. 중국음식 특유의 향이 적당히 배어있는 음식이었으며, 출출해서였는지 참 맛있게도 먹었다.
 
 찾았던 로컬식당은 타이베이 대부분의 로컬식당이 그렇듯이 조금 협소했으며, 가게 안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한 손님으로 가득했다. 우육면을 먹는 내내 내가 살아가는 평택시의 지역상권도 이렇게 손님이 가득했으면 하는 애향심(?)이 발휘됐다.
 
 점심을 마치고 시티투어 이층버스(Taipei sightseeing)를 탑승하기 위해 MRT(타이베이 첩운: 타이베이 시내 및 주변 지역의 교통 체증을 줄이기 위해 설치된 도시 철도)를 타고 타이베이역 M4 출구에서 내려서 시티투어버스 승차권을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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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식당에서 판매하는 ‘우육면’ 
 
 시티투어버스는 타이베역, 앰배서더호텔, 따통(大同)회사, 타이베이시립미술관, 그랜드 호텔 타이베이, 밍촨대학, MRT 젠탄역, 스린관저, 고궁박물원을 경유하는 블루라인 노선과 샤오난먼, 첩운용산사, 중정기념당, 신의·용캉 교차로, MRT 따안 삼림공원역, 신의·통화 교차로, 101국제쇼핑센터, 송셔우로 입구, MRT 타이베이 시청역, MRT 국부기념관역, 종샤오둔화역, 딩하오시장, 종샤오푸싱역, 화산 문화창의공원을 경유하는 레드라인 두 노선이 있다.
 
 필자는 블루라인을 선택해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했다. 시티투어는 2층 높이의 루프탑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의 주요 관광지에 자유롭게 승하차할 수 있는 교통 시스템이다. 원하는 관광지에서 하차한 후 자유롭게 관광할 수 있으며, 또 다른 관광지를 방문하기 위해서는 노선을 정해 다시 시티투어버스에 탑승하면 된다.
 
 버스에서 바라본 타이베이 도심은 서울과 비슷했다. 처음 마주한 앰배서더 호텔 근처의 문창궁(文昌宮)은 MRT 솽롄역 출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문창제군(관운과 고시의 신)을 모시고 있는 절로, 고시 시간이 되면 학생들과 학부형들이 이곳에 모여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기도를 한다고 한다. 어쩌면 외국도 우리나라와 같이 자식을 위해 기도하는 부모의 마음은 같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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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티투어버스에서 바라본 타이베이 도심 
 
 이어 두 번째 코스는 따통회사에서 내리면 갈 수 있는 따통대학교로, 캠퍼스 안의 유럽식 정원은 웨딩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인기장소로 유명하다. 또 근처에는 60년 역사의 칭광시장과 미식가를 포함한 유명한 칭광상권이 있다. 아무래도 웨딩사진을 찍는 사람들의 인기장소인 만큼 연인, 또는 결혼기념일, 신혼여행을 기념해 대만여행을 간다면 이곳을 찾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사진촬영을 권하고 싶다. 
 
 세 번째 코스인 타이베이시립미술관은 공간과 전시품의 설계가 아름다우며, 시민들에게 다원한 미술교육과 우아한 레저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장소로 잘 알려져 있다. 이어 그랜드 호텔 타이베이에서 내리면 1952년에 설립된 14층의 궁전 스타일 건물을 만날 수 있다. 호텔의 붉은 기둥과 금빛 기와는 고전 스타일의 웅장한 외관을 자랑하는 중국식 건축물로, 특히 시내와 떨어져 좋은 풍경과 한가롭고 평온함을 만날 수 있어 힐링장소로는 제격이다.
 
 그 다음 코스인 스린관저는 일제 통치 때 원예시험장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광복 후에는 전 총통 장제스 부처의 관저로 사용됐으며, 장제스 부인이 장미를 좋아해 규모가 상당한 장미원이 있고, 서양식 디자인의 건물 외관과 주변 경치가 어울리는 곳이다.
 
 마지막 코스는 필자가 찾았던 고궁박물원이다. 지난호에서 설명했듯이 세계 4대 박물관인 고궁박물원은 도자기, 청동, 옥, 조각품 등 약 69만 건의 중화문화 보물을 간직하고 있는 만큼 송나라부터 청나라에 이르는 4대 왕조의 유물과 중국 5천년 역사의 유물과 보물, 미술품 등을 관람할 수 있다. 
 
 대만의 시티투어버스는 역사가 그리 길지 않다. 지난 2017년 1월부터 주요관광지를 운행하는 시티투어 이층버스를 운행하기 시작했으며, 이용가격은 4시간, 반일, 1일 등 정기권을 구입해야 한다. 타이베이시는 현재 민간업체에 위탁해 운영하고 있다.
 
 대만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관광할 코스를 정해 시티투어에 탑승한다면 편리하고 유익한 여행을 할 수 있다. 특히 버스 내에 한국어 지도와 오디오 가이드가 있어서 시내를 구경하면서 설명까지 들을 수 있고, 어린이의 경우에도 무료로 제공되는 이어폰을 이용해 한국어로 각 명소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될 수 있으면 1층보다는 2층에 타야 시내를 더 잘 둘러볼 수 있으며, 높은 하늘도 바라볼 수 있다. 물론 필자 개인 취향이다.
 
 짧은 여행일수록, 가족 여행일수록 시티투어를 적극 추천한다. 그 이유는 여러 곳을 둘러볼 수 있으며, 너무 편리하다. 다만 주의할 점은 시티버스가 주행할 때 서있거나 안전띠를 미착용한 경우 벌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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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스린야시장’
 
■ 가격이 저렴하고 맛집이 많은 ‘스린야시장’
 
 시티투어를 마친 후 몸은 피곤하지만 취재를 위해 다시 스린야시장으로 향했다. 스린야시장은 MRT 젠탄역 1번 출구에서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으며, 타이베이 시민들에게는 주머니가 가벼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유명하며, 소시민들이 퇴근길에 잠깐 들러 저녁을 해결하는 소통의 장소이기도 하다.
 
 특히 가격이 저렴하고 맛있는 먹거리가 총 집합한 야시장으로 대만을 여행하는 여행객들에게는 필수 여행코스로 유명하다.
 
 필자는 야시장을 구경하면서 갈등했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할지. 결국 고기 굽는 냄새에 이끌려 두툼한 큐브스테이크와 소라꼬치를 주문했다. 우리나라의 길거리 음식과 비슷해 선채로 맛있게 먹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말은 아니었다.
 
 스린야시장은 1909년 문을 연 10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야시장을 찾은 많은 타이베이 시민과 관광객들이 어우러진 모습이 보기 좋았고, 음식 먹을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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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의 전통시장과 닮은 ‘스린야시장’ 
 
 우리 평택시에도 약 100여 년 전 첫 개장을 한 서정리전통시장이 있고, 통복전통시장 역시 지난 1953년 5월 처음 개장했으며, 안중전통시장 역시 안중장으로 시작해 약 100여년이 넘도록 평택시민과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최근 대형유통자본이 많이 입점하면서 전통시장과 지역 소상공인들은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이런 이유에서 앞으로는 시장 현대화사업과 지역상권 활성화 대책 이외에도 대만의 스린야시장과 같이 시민들이 자주 찾을 수 있도록 많은 먹거리와 소통의 장소가 될 수 있도록 평택시와 전통시장 상인연합회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특히 중요한 점은 좋은 품질과 고객 서비스를 통해 시민들이 믿고 찾을 수 있는 전통시장으로 바뀔 수 있도록 전통시장 상인들이 먼저 바뀌어야만 시민들 역시 전통시장을 많이 찾을 것이다.
 
 맛있는 저녁을 마치고 스린야시장을 빠져나오면서 느낀 생각은 평택시의 전통시장과 지역상권이 스린야시장처럼 불야성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시민 여러분들께서도 지역의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상권을 많이 애용해주셨으면 한다.
 
 적어도 필자가 보기에는 스린야시장 상인들과 방문객들 모두가 행복해보였다. 그리고 상인은 타이베이 시민과 관광객을 소중히 여기고, 타이베이 시민과 관광객 역시 스린야시장을 사랑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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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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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기자 해외탐방] 일본 대체 여행지로 급부상하는 ‘대만(Taiwan)’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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