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백로와 시민 공존하는 도시 위해 보전·관리 체계 구축해야”

백로 악취·소음피해 심각 vs 백로와 사람 상생할 수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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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1일 열린 백로 보호 토론회
 
 평택환경행동(공동대표 김훈·박환우)은 지난 11일(금) 평택시 세교도서관에서 평택시 상징새인 백로 보호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세교동 백로서식지의 백로와 시민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과 백로로 인한 주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개진됐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윤하 평택시의원, 김선기 전 평택시장, 오중근 더불어민주당 평택을 지역위원장, 이상기 전 경기도의원, 박은경 평택두레생협 이사장 등 50여명이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보였다. 한편 백로 보호를 위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꿈의학교 소사벌환경탐험대와 평택환경행동이 공동주최하는 ‘평택시 상징새 백로 사진전’이 세교도서관(10/1~16일)과 배다리도서관(10/17일~말일경)에서 진행된다. <편집자 말>
 
■ [발제] 이은재 대전세종연구원
 
“주민과 백로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 마련해야”
 
 백로와 시민이 공존하는 생태도시 조성을 위한 기본원칙으로 ▶백로류 보전·관리 체계구축 ▶백로류 관리 제도개선 ▶백로류 생태교육 및 생태관광 등을 제안한다.
 
 추진과제로는 ▶백로류 잠재서식지 관리를 위해 잠재서식지 유도와 초기대응 ▶잠재서식지 유도를 통한 서식지 분산 ▶백로류 번식지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단 구성과 서식지 소독제 살포 및 정화활동 지원 ▶백로류 관리제도 개선을 위한 서식단계별 조치사항 매뉴얼화 ▶부정적인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체험프로그램 및 동별 순회 강의 등 백로류 생태교육 실시와 홍보방안 마련 ▶생태관광 자원화를 위한 시티투어 연계와 백로 관련 정보 제공을 위한 전시공간 마련 등을 제안한다.
 
 또한 주민들의 피해가 있다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주민설문조사를 통한 주거실태파악과 백로서식지 조사를 통해 주민과 백로가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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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교동 백로서식지에 살고 있는 어린 백로
 
■ [토론] 박환우 평택환경행동 공동대표
 
“주민 피해 대책 마련과 야생동물 보호 위한 연구용역 필요”
 
 대도시로 발전하고 있는 평택시는 산업도시, 군사도시 이미지가 강하다. 평택시 아파트값이 계속 하락하는 이유는 공급과잉과 함께 열악한 생활환경이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백로서식지가 자리 잡고 있는 숲은 산업단지에서 날아오는 유해화학물질, 대기오염물질을 막아주는 완충녹지의 기능을 겸하고 있다.
 
 평택시는 백로들이 평택에서 떠나기 전에 서식지를 보호하려는 적극적인 환경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주민피해 대책마련과 야생동물 보호를 위한 연구용역이 필요하다.
 
 산림녹지 면적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평택에 위태롭게 남아있는 백로 서식지를 보호하기 위해 공원조성과 별도로 세교동 백로서식지를 야생생물 보호지구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하여야 한다. 나아가 새로 조성 예정인 근린공원 명칭도 은실근린공원보다는 ‘잔다리백로공원’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한다. 백로의 보금자리와 사람의 보금자리가 공존 가능할 때 평택시는 대도시로 발전할 수 있다.
 
 간디는 ‘한 나라의 위대함은 그들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는 말로 생명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요구했듯이 평택시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동물보호를 위해 서로 대화하고 배려해야 한다. 공원조성 설계단계부터 백로들에게 안정적인 서식처를 제공하고, 어린 학생들이 평택의 상징새 백로의 생동감 있고 아름다운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조류관찰대와 학습장을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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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이수민 힐스테이트 평택2차 입주자 대표회장
 
“조류동물보다는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돼야”
 
 저희 힐스테이트 평택2차 단지와 인근 거주지는 백로 서식지와 가까이 위치해 있어 피해사례가 많으며, 이외에도 백로 떼들의 배설물, 둥지 등으로 백로 서식지의 나무가 훼손되어 흉측한 고사목들이 많이 관찰되고 있다.
 
 내 가족, 내 이웃이 거주하는 공간에서 백로들로 인한 심각한 악취와 소음피해를 언제까지 자연의 섭리로만 여길 수는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백로 떼로 인한 피해로 인해 언제까지 유해환경을 감수하면서까지 백로와 함께 상생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쉽게 말해 조류동물보다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평택시는 은실공원조성 사업을 계획대로 조속히 진행해야 하며, 시민들이 백로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대책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특히 평택시와 환경단체는 보건소, 소방서, 주민들과 협력하여 위생방역은 물론 배설물과 깃털 치우기 등 환경정화가 필요하며, 빈 둥지 철거, 독수리 모형을 나무에 설치하는 등 백로로 인한 피해의 해결대책 방안을 모색하여 적극 실행해야 한다.
 
 백로 서식지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들의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그 다음 문제가 자연생태계라고 판단된다. 백로 떼들이 살기 좋은 도시 보다는 인간이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발전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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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교동 백로서식지
 
■ [토론] 지상훈 오산천살리기지역협의회 집행위원장
 
“백로와 사람이 상생하는 생태공원 조성 필요”
 
 외국의 경우이지만 북유럽에서는 동물들의 서식지 이동은 상상도 못하는 일이며, 낙농국가인 덴마크의 시골에서는 소 배설물 냄새가 진동하지만 삶의 일부로 인정하고 살아간다. 이렇듯이 백로서식지와 주거지의 최소 이격 거리인 50미터를 고려하여 백로를 적극 보호해야 한다. 다른 생명체가 살아가기 어려우면, 사람도 살기 어려워진다.
 
 안타깝게도 10월 5일 현재 세교동 백로서식지에는 백로가 없다. 아마도 안성천수계 어디에선가 불편하게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들은 다시 이곳을 찾을 수 있다. 시급히 평택시와 시민들은 이동서식지를 파악하고 원인을 규명하여 하천의 먹이사슬구조의 최상위층에 있는 백로보호에 나서야 할 것이다. 또한 백로와 사람이 상생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필요한 생태학습장과 어른들이 힐링할 수 있는 생태공원 조성을 제안한다.
 
■ [토론] 최재우 평택시청 공원과 팀장
 
“은실근린공원 조성 위해 2023년까지 814억 원 투자”
 
 평택시는 은실근린공원 조성을 위해 올해까지 266억 원, 2023년까지 814억 원을 투자하여 과거 체육(레포츠) 시설형 위주에서 숲 기능을 강화한 자연, 문화, 건강 테마형 공원으로 변경 추진하고 있다.
 
 도시 공간 구조상 도시의 무질서한 확산방지를 위한 주요 열린 공간으로 자연녹지, 시민의 휴식처, 동·식물의 휴식터, 도시미관, 대기청정 기능 등 건강한 환경을 제공하고 도시지역권내의 종합적 여가활동을 수용하여 도시민의 정서함양을 조성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생태형 공원(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공원조성) ▶지역주민의 편익과 휴식을 위한 휴양형 공원(시민의 새로운 휴양 공간 창출) ▶테마형 공원(여가 공간 및 사회적 교류공간의 제공)을 개발의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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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 김재균 경기도의회 도의원
 
“주민 피해 줄이기 위한 예산 반영 필요해”
 
 평택은 도농복합 도시이면서 동시에 첨단산업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의 의식주는 향상되었지만 주거환경은 악화되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백로를 보호하되 주민이 공존할 수 있도록 서식지 간벌과 청소 등을 통하여 주민 피해를 줄여야 하며, 이를 위해 평택시와 시의회의 정책적인 뒷받침과 예산 반영이 필요하다.
 
 아울러 환경단체와 주민, 시청과 의회 등이 함께 고민하면서 백로와 주민이 함께 사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 자리는 주민의 피해를 줄이고 백로가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는 첫 걸음이라고 생각한다.
 
■ [토론] 김진성 평택시청 환경정책과장
 
“시민 피해 최소화 위한 잠재서식지 연구 예정”
 
 평택시가 개발위주의 사업으로 생태환경을 챙기지 못했으며, 이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도 많았다. 시민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백로서식지 청소와 사체처리와 주민 건강을 위해 소독을 시행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서식지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며, 생태하천과도 신설할 예정이다. 특히 시민 피해 최소화를 위한 잠재서식지를 연구할 예정이며, 도심 주변 피해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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