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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경기도 31개 시군의 상징물 둘러보기 ②
작성일 : 19-09-0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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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소장
 
 지난 주 본지의 생태칼럼 ‘평택의 자연’을 통해 ‘경기도 31개 시군의 상징물 둘러보기’라는 제목의 기획 연재를 다시금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홈페이지를 통해 지자체를 상징하는 여러 상징물 중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시의 꽃, 시의 나무, 시의 새를 중심으로 꼼꼼하게 정리해본 결과 지역을 상징해야 할 도내 지자체들의 각종 상징물들이 나름 특색이 없을 뿐 아니라 주변 상황과 함께 지역만의 고유한 자연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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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좋은 부부보다는 바람끼가 많은 원앙 암수
 
 상징물을 조사한 기록을 조금 깊게 들어가 보면 도내 31개 시·군을 상징하는 새, 나무, 꽃들이 까치와 비둘기, 개나리와 철쭉, 은행나무와 소나무 등 대다수가 지역의 문화적 특색이나 주변 자연환경과의 관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함은 물론이고 지역의 특성에 따른 타 지자체와의 차별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조수 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에 의거하여 2001년과 2009년 각각 유해조수로 선정된 까치와 비둘기를 지자체를 상징하는 새 중에서 퇴출시키지 못해 경기도 31개 시·군의 상징물 중 고양시, 성남시, 파주시, 의정부시, 김포시, 광명시, 양주시, 구리시 등 아직도 13개 지자체(까마귀를 포함시키면 14개 지자체)가 유해야생동물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시를 대표하는 새로서의 지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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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부간 금슬이 좋다고 알려진 기러기
 
 지자체의 상징물이란 그 지역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가치를 반영함은 물론이고 시민들의 고장에 대한 소속감과 애향심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이유에서 상징물을 선정함에 있어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지역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과 깊이 있는 협의를 거쳐 결론에 도달해야 하지만 각 지자체의 홈페이지에 나온 결과물만을 보면 그렇지 않았음을 몇 가지의 사례를 통해 다시금 알게 된다.
 
 먼저, 동두천시는 2011년 ‘동두천시 상징물 관리조례 개정계획’에 따라 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시조, 시화)중 일부 생물종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어 지역 이미지에 어울리는 생물종을 상징물로 지정하기 위해 시조를 비둘기에서 파랑새로 변경하게 되었는데, 정작 동두천시 홈페이지의 상징물에 올라온 시조의 사진이 잘못 올라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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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원이나 도로변 화단에 흔한 영산홍
 
 시목인 은행나무와 시화인 황매화의 사진은 문제가 없지만 시민에게 꿈과 희망을 가져다 달라는 의미로 정한 시조인 파랑새는 파랑새과의 파랑새가 아닌 지빠귀과의 쇠유리새의 사진을 올려서 새를 잘 아는 탐조인들에게는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포천시는 2004년 유해조수(有害鳥獸)로 지정된 까치 대신에 시의 상징 새를 원앙으로 변경했다. 포천시의 경우 시조 선정의 특성과 상징성을 보면 “천연기념물 제327호인 원앙은 1급수에만 서식하고, 포천 광릉계곡에 가장 많이 서식하는 오리과 물새로 ‘늘 함께 있는 의좋은 부부’를 비유하며 조류학자도 적극 추천하고 있는 새이다”라고 소개하고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원앙만큼 바람기 많은 새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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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변 산에서 자라는 연분홍의 철쭉꽃
 
 원앙은 우리나라에서 오래전부터 부부금실의 상징이었다. 한 번 인연을 맺어 백년해로하라는 뜻에서 신혼부부의 베게나 이불에 원앙을 수놓은 원앙금침이 중요한 혼수품이었고, 나무로 조각한 원앙 한 쌍을 선물하기도 했지만 사실은 많이 다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은 원앙 수컷만이 최고의 바람둥이라고 알고 있지만 실은 그렇지도 않다. 어느 학자가 연구조사 자료에서 밝혔듯이 “원앙새 새끼들의 DNA 검사를 해 봤더니 약 40%는 지아비의 유전자와 다르다”라는 결과를 보면 수컷은 물론이고 암컷 또한 믿을 수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조금만 시간을 갖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원앙이란 새는 ‘의좋은 부부’를 상징하기보다는 ‘바람기 많은 새’ 임을 어렵지 않게 접하게 되며, 신혼부부에게 백년해로를 상징하는 선물 또한 원앙보다는 기러기 목각인형인 것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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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을 의미하는 여름새인 파랑새
 
 지금까지 시조를 중심으로 도내 31개 시·군의 상징물을 살펴보았지만 시화 혹은 시목의 경우도 눈여겨 볼 부분 몇이 있다. 그중 개나리 다음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철쭉을 검색해보면 다음과 같다.
 
 국립생물자원관 생물다양성정보에 “철쭉은 산에서 자라는 낙엽 떨기나무로 꽃은 4~6월에 잎과 동시에 피며, 가지 끝에 3~7개씩 산형으로 달리고 연분홍색 또는 드물게 흰색이다”라고 밝혔듯이 산철쭉과 다름은 물론이고 특히 정원이나 도로변 화단에서 꽃을 보기 위해 많이 심는 영산홍, 자산홍과는 구별되어야 하는데, 실제 시화로 올려놓은 사진을 보면 옅은 분홍을 띠며 예로부터 먹을 수 있었던 참꽃(진달래)에 반하여 먹지 말라는 의미의 개꽃(철쭉)의 사진과는 다소 거리가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이번 도내 31개 시·군의 상징물 조사를 통해, 상징물이 지니고 있는 가장 큰 역할 중 하나가 시민들을 하나로 엮는 것일 수 있지만 그 지역만이 지니고 있는 자연생태와 지역문화 등의 통합적인 고찰을 통한 반영은 물론이고 시민들을 위한 홍보에도 좀 더 정확성을 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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