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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경기도 31개 시·군의 상징물 둘러보기
작성일 : 19-08-26 13:25    
시 상징물, 고장 정체성과 소속감·애향심 높일 수 있어
 
시흥시, 갯벌 상징 생태계로 지정 “지역특성에 맞게 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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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만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소장 
 
 최근 들어 각 지자체마다 심벌마크, 마스코트, 캐릭터, 시의 꽃(市花), 시의 나무(市木), 시의 새(市鳥) 등 상징물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시 상징물은 무엇보다 지역의 생태문화와 역사의 상품화 및 시민들의 고장에 대한 정체성과 소속감은 물론이고 애향심을 높일 수 있어, 이들의 체계적 관리와 활용 등을 규정한 조례 제정을 통해 도시 브랜드를 높이고 지역 이미지 향상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을 들이고 있다.
 
 지자체를 상징하는 여러 상징물 중 생명력을 지니고 있는 시의 꽃, 시의 나무, 시의 새를 중심으로 우리 평택시가 포함되어 있는 경기도 31개 시·군의 상징물을 일일이 찾아봄으로써 우리고장의 상징물 선정과 관리 및 활용 정도에 문제점과 보완할 사항은 없는지 등을 몇 차례의 연재를 통해 알아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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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31개 시·군 시조 1위, 까치(유해조수)
 
 우선 상징물을 구분하는 시의 꽃, 시의 나무, 시의 새 등의 구분 기준을 살펴볼 때 거의 경기도에 속한 모든 시·군이 관례적으로 상급기관인 경기도의 상징물 틀을 그대로 가져와 지역의 상징물로 적용해 사용했을 가능성이 크며, 그러다 보니 대다수가 지역마다 지니고 있는 다양한 특성의 반영은 물론이고 시화·시목·시조 등 상징물의 실질적 지정 의미도 모른 채 마치 아이들이 숙제하듯 처리한 흔적이 보이는 만큼 과연 각 지역마다 주민들은 이 내용을 잘 알고 있는지는 물론이고 지자체의 경우도 활용도가 크게 떨어질 것이란 예측이 절로 나올 정도이다.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홈페이지를 통해 상징물 중 시의 꽃, 시의 나무, 시의 새를 중심으로 정리하고 통계를 내면서 정리해본 결과, 시화의 경우는 개나리 9곳, 철쭉 6곳, 장미 3곳, 진달래 3곳, 복숭아꽃, 목백일홍, 배꽃, 코스모스, 은방울꽃, 매화, 포천구절초, 황매화가 각각 1곳이며, 시목은 은행나무가 선호도가 매우 높아 13곳 , 소나무가 7곳, 느티나무 2곳, 잣나무 2곳, 백송, 전나무, 복숭아나무, 밤나무가 각각 1곳으로 나타났고, 시조의 경우도 까치가 8곳, 비둘기 5곳, 노랑부리백로를 포함하여 백로 4곳, 꿩 3곳 그리고 원앙, 파랑새, 두루미, 제비, 까마귀, 보라매, 도요새, 크낙새, 독수리가 각각 1곳으로 정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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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31개 시·군 시목 1위, 은행나무
 
 경기도내 31개 시·군의 홈페이지를 통해 꼼꼼히 알아본 결과, 지역을 상징해야 할 도내 지자체들의 각종 상징물들이 나름 특색이 없는데다가 지역의 자연환경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도내 31개 시·군의 새, 나무, 꽃 등 상징물을 조사한 기록을 조금 깊게 들어가 보면 새의 경우 까치와 비둘기, 꽃의 경우 개나리와 철쭉, 나무의 경우도 은행나무와 소나무 등 대부분이 지역 특색이나 주변 환경과의 관계를 크게 반영하지 못하고 지역의 특성에 따른 타 지자체와의 차별성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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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31개 시·군 시화 1위, 개나리
 
 도내 31개 시·군 중 군포시는 시 승격 30주년을 맞아 도시의 정체성을 나타내고, 가치를 반영하는 새 상징물 찾기에 나서 ‘군포시 상징물 변경개발 연구용역’을 발주해 올해 말까지 CI(심볼 마크)와 BI(브랜드 이미지) 그리고 캐릭터를 만들어낸다는 계획이며, 다만 시흥시의 상징물에 있어서는 시흥만의 독창적 이미지 창출과 지역 정체성 확립을 목적으로 그동안 전국 지자체가 획일적으로 중복해 지정하고 있던 목련과 은행나무, 까치를 시를 상징하는 꽃과 나무, 새에서 폐지하고 지역 내에서 보존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시흥갯벌을 상징 생태계로 지정하는 등 상징물들을 변화된 여건과 지역특성에 맞게 변경하여 눈길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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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 31개 시·군 시조 2위, 비둘기(유해조수)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꽃과 나무, 새 등을 상징물로 지정하고 관리 및 운영하는 지자체에 가장 큰 변화가 있었다면 시를 대표하는 새 중에서 비둘기와 까치의 잇단 퇴출이다. 평화의 상징으로 오랫동안 시민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던 비둘기는 물론이고, 우리 선조들로부터도 길조로 칭송받았던 까치가 ‘조수 보호 및 수렵에 관한 법률’에 따라 까치는 2001년, 비둘기는 2009년에 인명이나 가축, 항공기, 농작물 등에 피해를 주는 유해조수(有害鳥獸)로 지정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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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흥의 상징 생태계, 시흥갯벌(출처-한국100대 명당 산행기)    
 
 수원시는 2000년 상징물 중 시조를 비둘기에서 백로로, 포천시는 2004년 시조를 까치에서 원앙으로 변경했으며, 안산시 또한 1986년 지정된 비둘기를 26년 만에 퇴출시키고 천연기념물 제361호인 노랑부리백로로 변경했다. 그리고 동두천시도 2011년 ‘동두천시 상징물 관리조례 개정계획’에 따라 시를 대표하는 상징물(시조, 시화) 중 일부 생물종이 유해야생동물로 지정되는 등 부정적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어 지역 이미지에 어울리는 생물종을 상징물로 지정하기 위해 시조를 비둘기에서 파랑새로 변경하기에 이르렀다.
 
 인생사 새옹지마란 말이 있듯이, 평화를 상징하며, 관습적으로 좋은 일을 가져온다고 여기는 새에서 어느 날 갑자기 유해조수로 전락한 것이다. 그렇지만 경기도 31개 시·군의 상징물 중 시를 대표하는 새 중에서 까치와 비둘기를 유지시키고 있는 곳이 아직도 13곳으로 대표적인 시조로서의 지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이 또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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