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입춘에는 ‘입춘 축(立春 祝)’ 써서 대문과 기둥, 벽에 붙여
 
대보름에는 한 해 소원 적은 소지 매달고 불 붙여 소원 빌어
 
 
평택시사.jpg
▲ 동령마을 대보름 달집태우기 
 
◆ 봄 - 기복(祈福)
 
 정초에는 1년 동안의 복을 기원하는 여러 행사를 한다. 섣달그믐 자정이 지나면 복조리 장수들이 조리를 팔러 다녔다. 조리는 남보다 먼저 사야 복이 많다고 해서 새해 이른 새벽에 샀으며, 그렇게 구입한 조리는 엿이나 성냥, 돈 등을 담아 벽에 걸어두었다.
 
 정월 하순이나 2월 초순에 입춘일이 드는데 입춘 일에는 ‘입춘 축(立春 祝)’을 써서 대문이나 기둥, 벽 등에 붙인다. 설날 아침에는 대문에 갑옷을 입은 장군그림이나 종규가 귀신을 잡는 그림을 붙이기도 하며, 삼재(三災)를 쫓기 위해 머리가 세 개인 매 그림을 그려 붙이기도 한다. 설날 밤에는 하늘에 있는 야광귀가 지상에 내려와 가정을 찾아다니면서 제 발에 맞는 신발을 찾는다고 한다. 야광귀에게 신발을 도둑맞은 사람은 그해 재앙이 따르게 된다고 믿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신발을 방 안에 들여놓고 자기도 했다.
 
 15일인 상원날(上元日) 아침에는 부럼을 깨문다. 아침에 일어나 바로 밤·호두·잣·은행 등 껍질이 단단한 과일을 이빨로 한 번에 깨물어서 먹지 않고 마당에 버렸다. 자신의 나이대로 하면 좋다고 전해지나 몇 개만 하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게 하면 그 해에 부스럼을 앓지 않고 지낼 수 있다고 믿었다. 아침밥을 먹기 전 술을 한잔 마시는데 이것을 ‘귀밝이술’이라 한다. 이날 술을 마시면 귀가 밝아져서 잘 들리고 그해에 좋은 소리를 자주 듣게 된다고 믿어 술을 못 마시는 아녀자도 이 날이 되면 귀밝이술(耳明酒) 한 잔씩을 마셨다.
 
 정월 열나흘 밤에는 온 가족이 잠을 자지 않고 밤을 샜다. 이날 잠을 자면 눈썹이 하얗게 변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잠을 자면 어른들이 아이들 눈썹에 밀가루를 칠해놓곤 했는데 다음날 아침 어른들이 “네가 잠을 자서 눈썹 하얗게 셌다”고 놀리면 아이들은 울음을 터트리곤 했다.
 
 대보름 저녁에는 달이 제일 먼저 뜨는 언덕에 소나무나 주변 나뭇가지들을 모아 크게 달집을 만들었다. 달집을 어느 정도 만든 뒤 왼새끼를 꼬아 달집을 여러 차례 둘러 감고는 새끼줄 사이사이에 마을 사람들의 한 해 소원을 적은 소지를 매달고 불을 붙여 소원이 이루어지기를 빌었다. <참고문헌: 평택시사(평택시사편찬위원회 펴냄)> ※ 다음호(509호)에서는 ‘세시풍속 기풍’이 이어집니다.
 
 김지영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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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시史로 보는 ‘세시풍속 - 기복(祈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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