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조하식(한광고 교사, 수필가·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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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릇파릇 새싹이 돋아나고 울긋불긋 꽃피던 춘삼월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대학입학을 위한 수시시험의 계절이 다가왔네요. 문득 꽃샘추위가 한창 맹위를 떨치던 3년 전,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입학식장에 들어와 의젓하고 씩씩하게 선서하던 모습들이 눈앞에 뚜렷이 떠오릅니다. 요 며칠간 몇몇 학생들과 입시상담을 해보니 아직 자신이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를 모른 채 막연히 대충 어느 대학군에 들어갔으면 좋겠다는 말만 되풀이하더군요. 하지만 이건 매우 딱하고 곤란한 일입니다. 적어도 지금쯤이면 내가 앞으로 어느 분야에서 어떤 직업인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에 관한 대략의 윤곽만이라도 잡고서 대입원서를 써야하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대학의 지망 학과를 정해야 할까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참작해서 학과를 선정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그것이 자신의 적성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 지름길이기도 하지요. 우리 인간은 창조주의 작품으로서 저마다 소질과 취향이 달라 획일적으로 적용할 수 없는 다양성이 있기 마련이니까요. 대학에 입학하면 일반 교양과정의 학과목과 함께 전공 기초과목을 이수하고 본격적인 전공과목에 접어들면 적성 여부가 확연히 드러납니다. 전공 공부에 대한 자신감이나 지식 습득의 효율성 측면에서나 학과 선택은 무척이나 중요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들은 연인처럼 곁에 두고 공부할 때라야 학습의 능률이 오를 테니까요.
 
 둘째, 평소의 관심사는 또 하나의 기준입니다. 물론 이는 사물을 예사롭지 않게 바라보는 삶의 진지한 자세가 전제되어야 하지요. 기본적으로는 늘 자신에게 알맞은 분야를 애써 찾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선뜻 고개가 돌려지고 눈길이 가는 것에 대해 자신의 관심사를 키워 가노라면 자연스레 나의 미래를 위한 분야가 보이는 것이지요. 그때마다 틈틈이 유용한 사항을 꼭 기록해두기 바랍니다. 성공한 사람치고 메모를 게을리 하는 자는 없다고 하잖아요. 인간의 망각곡선을 이기는 길은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이 최선이랍니다. 그것이 여러분의 미래를 설계하는 데 한몫 단단히 거들 것입니다.
 
 셋째, 어떤 일을 통해 꼭 자신을 성취하고자 하는 야망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더욱 매사에 진정성을 확보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겠지요. 단언컨대 세상에 노력 없이 이루어지는 성과란 없습니다. 간혹 저절로 이루어진 일을 들여다보면 누군가 옆에서 도와주었거나 거의 대부분은 무가치하니까요. 당당하게 대가를 지불하고 얻는 결과만이 여러분들의 앞날을 환히 밝혀줄 수 있습니다. 불타는 의욕과 굳건한 의지를 갖고 힘차게 밀고 나갈 경우 그만큼 이룰 수 있는 확률은 높아지게 미련이지요. 다만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시시각각 예수님의 인도를 구하는 일을 망각해서는 아니 됩니다. 부모님이나 선생님들은 언제나 기꺼이 여러분의 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넷째, 질문에 인색하지 말기 바랍니다. 이웃나라 속담에 ‘한 번 묻는 것은 한 번의 수치지만, 한 번 묻지 않는 것은 평생의 수치다’라고 했답니다. 의문이 있으면 주저치 말고 도움을 줄 만한 분들에게 수시로 물어야 합니다. 합리적 의심이 들더라도 선뜻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우리네 풍토가 문제이긴 합니다. 따라서 질문에는 얼마큼의 용기를 수반합니다. 옆에서 거드는 역할 또한 중요합니다. 기대한 목표를 이루어내는 자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은 지적 호기심이 들 때마다 적극적으로 그것을 충족시켰다는 것입니다. 어떻게든 모르는 것을 알고 넘어가는 습관이야말로 여러분을 보다 나은 미래로 이끌어갈 테니까요. 시와 때를 따라 능동적으로 질문하는 자세는 자신감을 다지는 원동력입니다.
 
 위의 일들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우선, 하루하루를 뚜렷한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그것이 쌓여 일주일이 되고, 1년 12달 365일로 이어질 때 차츰차츰 목표는 달성될 것입니다. 계획하지 않는 삶이란 이미 실패를 계획하는 것과 마찬가지니까요.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설계하지 않고서 도대체 무엇을 이룬다는 말입니까? 준비 없는 행동은 필연적으로 시행착오를 일으킬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계획하고 실천하는 자에게 주어지는 것이 성공이라는 선물입니다. 계획은 가장 유용한 습관입니다. 물론 사람이 계획을 세울지라도 그의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라는 말씀을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진로는 가능한 한 빨리 결정할수록 좋습니다. 그만큼 남보다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을뿐더러 그 내용 또한 충실해지기 때문입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도 좋다는 속담은 단순히 외연만을 강조하는 게 아닙니다. 습관을 따라 정성껏 외형적 형식을 갖출 때라야 그 안에 훌륭한 내용물을 담을 수 있다는 교훈이지요. 아무쪼록 각자가 바라는 학과에 들어가 좋아하는 학문을 탐구함으로써 장차 사회에서 인정받는 전문 직업인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 프로필
 
 국어를 가르치는 문인(수필가: 한맥문학 천료, 시조시인&시인: 창조문학 천료), 교사로서 신앙산문집, 수필집, 시조집, 시편집, 기행집 등의 문집을 펴냄.
- 블로그 - “조하식의 즐거운 집”
http://blog.naver.com/johash
- <평택자치신문> “세상사는 이야기” 10년째 연재 중
 
※ 다음호(509호)에는 ‘해미읍성에서 안면도까지’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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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사는 이야기] “수시 수험생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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