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20(토)
 
웃다리문화촌 체험학습장에서 귀한 모습 드러내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 네발나비과에 속한 곤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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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만제 경기남부생태교육연구소 소장 
 
 보통사람들의 관심사와는 다소의 거리감이 있지만, 2019년의 절반을 지난 이 시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평택지역의 자연 생태계와 관련해 특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생물’과의 적잖은 만남이 있었음을 작지 않은 설렘으로 뒤돌아보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월동하고 번식지인 시베리아 동부와 트랜스바이칼리아 등 동아시아 타이가로 귀향하던 멸종위기Ⅱ급 ‘큰부리큰기러기’가 평택시 죽백동 배다리생태공원을 찾아 귀향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고 북쪽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 3월 중순이었고, 비전동 소재의 덕동산 유아숲체험원 연산홍 주변 풀밭에서 특이한 날개무늬를 가진 멸종위기Ⅱ급 ‘대모잠자리’가 발견된 것이 5월 초순이었으며, 덕목제 멸종위기양서류 대체서식지에 멸종위기Ⅱ급인 ‘금개구리’가 단 한 개체도 없다고 경기일보와 KBS 저녁 뉴스에 소개된 것 또한 이제 막 두 달이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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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탄면에서 처음 발견된 왕은점표범나비
 
 그리고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에 속한 큰부리큰기러기와 대모잠자리의 발견 소식을 본지를 통해 보도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지난 7월 5일, 서탄면 금각리 소재의 웃다리문화촌에 조성중인 쥐방울덩굴·꼬리명주나비 체험학습장에서 우리나라 표범나비 무리 중 가장 크며 멸종위기Ⅱ급으로 지정된 ‘왕은점표범나비’가 백일홍·봉선화가 심겨진 화단에서 귀한 모습을 드러냈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이란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지정·관리하고 있는 생물종을 말하며,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에 자연적 또는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크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생물을 Ⅰ급, 현재의 위협 요인이 제거되거나 완화되지 아니할 경우 가까운 장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야생생물을 Ⅱ급으로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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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Ⅱ급 금개구리
 
 환경부에서는 우리나라 자생생물의 생물다양성 보전과 멸종위기 생물의 보호를 위해 5년 단위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지정하여 관리하고 있는데, 2017년 12월 29일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이 개정됨에 따라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은 2012년에 비해 양비둘기와 고리도롱뇽, 물방개 등 25종의 신규 추가와 4종이 해제되어 총 267종으로 5년 전에 비해 21종이나 넘는 수가 증가했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총 267종 중에서 곤충류는 26종(Ⅰ급 6종, Ⅱ급 20종)으로 나비류만을 따로 나누어 보면 상제나비와 산굴뚝나비, 붉은점모시나비가 Ⅰ급에 속하고, 이번에 발견한 왕은점표범나비를 포함하여 깊은산부전나비, 쌍꼬리부전나비, 여름어리표범나비, 은줄팔랑나비, 큰홍띠점박이푸른부전나비가 Ⅱ급에 지정되어 있어 나비류가 잠자리류에 비하면 3배나 많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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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동산에서 처음 발견된 멸종위기Ⅱ급 대모잠자리
 
 이번 서탄면 금각리 소재 웃다리문화촌에서 새롭게 발견된 왕은점표범나비는 멸종위기야생생물Ⅱ급의 네발나비과에 속한 곤충이다. 국립생물자원관에서 발간한 ‘한눈에 보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개정판을 보면, “날개를 편 길이가 53~68mm로 우리나라 표범나비 무리 중에서 가장 크고, 날개의 윗면은 주황색 바탕에 검은색 무늬가 잘 발달하여 있으며, 날개맥의 끝마다 검은색 점무늬가 있다. 앞날개 아랫면은 윗면과 비슷하고 뒷날개 아랫면은 은색 점무늬가 잘 발달하여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생태적 특성으로는 “연 1회 발생하고, 5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6~7월에 최성기를 이루며, 여름잠을 잔 후 9월에 다시 나타난다. 암컷의 경우는 10월 초까지 산란하고, 이동성이 강하며, 유충으로 월동한다. 월동은 1령 유충 시기에 아무것도 먹지 않고 마른풀 사이에서 겨울을 보내고 이듬해 봄에 먹이식물인 제비꽃과의 여린 잎을 먹고 자라며, 5월경에 번데기가 된다. 산지의 초지대나 숲 가장자리에서 활동하며, 개망초, 큰까치수영, 엉겅퀴 등의 꽃에서 흡밀한다. 수컷은 활발하게 날아다니지만 암컷은 풀 사이에서 정지하고 있는 일이 많다”고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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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다리생태공원을 찾은 큰부리큰기러기
 
 특히, 서식현황을 보면 “서식지의 급속한 산림화에 따른 초지 감소 때문에 개체수가 급감하는 것으로 보이며, 기후변화가 한랭성인 이 종의 개체군에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여 현재 한국 적색목록에 멸종위기범주인 취약종으로 평가하고 있음과 2012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에 지정되었음을 알리고 있다.
 
 최근 들어 지자체마다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도시 관리를 위해 비오톱지도라고도 부르는 ‘도시생태 현황지도’를 작성하고 있다. 이는 자연환경법 제34조에 의한 것으로, 지역 내 자연환경의 생태적 특성과 가치를 반영하여 사전에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생물 서식지를 보호함은 물론이고 친환경적인 방향으로의 개발을 유도할 수 있어, 생태계 보전을 위한 최소한의 지침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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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멸종위기Ⅱ급 왕은점표범나비
 
 큰부리큰기러기, 대모잠자리, 맹꽁이, 금개구리, 수원청개구리, 왕은점표범나비, 그리고 발견되지 않았던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 그동안 평택시 전역에서 은밀하게 모습을 드러냈던 보물과도 같은 소중한 생명들을 포함하여 자연 생태계의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우리고장만의 ‘도시생태 현황지도’를 기대해 본다.
 
★자치돌이★ 기자 이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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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제의 평택의 자연] 평택서 멸종위기 ‘왕은점표범나비’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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