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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9.06.22 16:01
권혁재 시인
진급자 공문이 나붙고
눈치 빠르게 가라앉은 사무실
올해도 물먹은 차 대리는
귀사시간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술을 핑계 삼아 밥이나 먹자던 전화도
통화가 되지 않는다
명퇴를 신청하였다는
지역부 판촉 담당 모 과장은
면직을 당했다는 소문이
외풍처럼 무섭게 떠돈다
면직보다는 진급 누락이 낫지 않느냐며
부재중인 차 대리의 책상 앞에서
부재중 인사를 나누는 사이, 사이로
진급자 공문처럼 떠오르는
불안한 내년도 생존 성적표
차 대리는 여전히 부재중인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눈치 빠르게 가라앉은 사무실
올해도 물먹은 차 대리는
귀사시간이 지나도 들어오지 않는다
술을 핑계 삼아 밥이나 먹자던 전화도
통화가 되지 않는다
명퇴를 신청하였다는
지역부 판촉 담당 모 과장은
면직을 당했다는 소문이
외풍처럼 무섭게 떠돈다
면직보다는 진급 누락이 낫지 않느냐며
부재중인 차 대리의 책상 앞에서
부재중 인사를 나누는 사이, 사이로
진급자 공문처럼 떠오르는
불안한 내년도 생존 성적표
차 대리는 여전히 부재중인지
전화를 받지 않는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