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시인
울진에서 올라온 첫차가
선착장 비린내를 풍기며 지나갔다
태백에서 가쁘게 올라온 탄차도
석탄가루를 날리며 지나갔다
산더덕을 싣고 영월을 출발한 트럭은
식전을 피해 간신히 도착했다
바람이 밀어준 차들이 능선을 타고
가쁘게 올라와 숨을 고르며
천천히 스쳐가는 곳
도처에서 온 인심들이 사투리와 섞여
길과 길을 이어주는 곳,
시시한 산 밑의 사는 얘기일랑
동해 쪽으로 털어서 내려 보내고
골바람에 멍든 장돌뱅이의 사연만
난장에 가득 널린 통리재
불어가는 바람에게서
사람냄새가 났다.
선착장 비린내를 풍기며 지나갔다
태백에서 가쁘게 올라온 탄차도
석탄가루를 날리며 지나갔다
산더덕을 싣고 영월을 출발한 트럭은
식전을 피해 간신히 도착했다
바람이 밀어준 차들이 능선을 타고
가쁘게 올라와 숨을 고르며
천천히 스쳐가는 곳
도처에서 온 인심들이 사투리와 섞여
길과 길을 이어주는 곳,
시시한 산 밑의 사는 얘기일랑
동해 쪽으로 털어서 내려 보내고
골바람에 멍든 장돌뱅이의 사연만
난장에 가득 널린 통리재
불어가는 바람에게서
사람냄새가 났다.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