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재 시인
외연도外煙島로 가는 배를 놓치고
여객선터미널을 서성거렸다
가까운 섬으로 가는 배편들도
물때가 맞지 않다며 결항이었다
물때에 따라 배편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지천명
사소한 것에 집착하다
몸을 뒤집는 달의 노동을 보지 못했다
달은 달이라고
바다는 그냥 바다라고,
보고 지나친 보름의 날들이
오십쯤의 외딴섬으로 떠 있는
텅 빈 여객선터미널
분실물 찾아가라는 안내방송에
한때를 잃어버린 것 같아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외연外延을 얻으러 왔다가
아직도 오십의 빈 걸음으로 서 있는
아침 대천여객선터미널.
여객선터미널을 서성거렸다
가까운 섬으로 가는 배편들도
물때가 맞지 않다며 결항이었다
물때에 따라 배편이 달라진다는 것을
깨닫기까지 지천명
사소한 것에 집착하다
몸을 뒤집는 달의 노동을 보지 못했다
달은 달이라고
바다는 그냥 바다라고,
보고 지나친 보름의 날들이
오십쯤의 외딴섬으로 떠 있는
텅 빈 여객선터미널
분실물 찾아가라는 안내방송에
한때를 잃어버린 것 같아
괜히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외연外延을 얻으러 왔다가
아직도 오십의 빈 걸음으로 서 있는
아침 대천여객선터미널.
■ 작가 프로필
경기도 평택 출생.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시집 <투명인간> <고흐의 사람들>외 저서 <이기적인 시와 이기적인 시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