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호치민시, 커다란 랜드마크 없음에도 도시 자체가 관광코스
 
고덕신도시에 조성되는 시청사 광장 문화공간 조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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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호치민시청 광장
 
 최근 베트남은 아시아 지역 내 여행지 가운데 일본을 제외하고 태국, 중국, 필리핀 등을 제치면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여행하는 여행지로 부각되고 있다. 이에 본보 김다솔 기자는 2016년 9월 일본 오카야마, 구라시키, 교토, 오사카, 고베 등 해외탐방에 이어 지난 1월 31일~2월 4일까지 5일간 베트남 호치민시티(Ho Chi Minh City) 탐방을 다녀왔다. 이번호부터 4회에 걸쳐 벤탄시장, 통일궁, 노트르담성당, 중앙우체국, 책 읽는 거리, 호치민시청 광장, 데탐거리, 오페라하우스 등 현대와 과거가 공존하고 있는 호치민시티의 이모저모를 보도한다. <편집자 말>
 
■ 베트남 남북통일의 상징인 ‘통일궁’
 
 베트남 호치민 여행 셋째 날에는 통일궁, 중앙우체국, 전쟁기념관, 노트르담성당, 시청 광장을 찾았다. 제일 먼저 들른 통일궁은 호치민 중심부에 있는 대통령 궁으로, 프랑스 식민 통치 시대에 건축됐으며, 독립 이후에는 남베트남 정부 대통령 관저로 사용됐다. 1975년 해방군이 통일궁으로 진입하면서 베트남 전쟁은 막을 내렸다. 1858년 프랑스군이 무력으로 다낭을 점령한 후 베트남인들은 프랑스와 미국의 간섭을 물리치고 117년 만에 통일을 이룩한 것이다. 이후 통일궁은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자국민은 물론 관광객들에게 베트남의 역사를 알리고 있다.
 
 독립기념궁 통일궁을 관람하면서 기분이 묘했다. 미국은 1955년 남베트남의 공산화를 우려해 베트남 전쟁에 직접 개입했으며, 우리나라 역시 미국 다음으로 대규모 병력을 파견해 전쟁에 참전했다. 한때 전장에서 적국이었던 베트남을 방문해 베트남 남북통일의 상징인 통일궁을 관람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침략과 전쟁이 없다면 모든 지구촌이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이해됐다.
 
 더욱 놀라운 점은 종전 이후 베트남 경제는 이루 말할 수 없이 최악인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지만 1986년 대대적인 경제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도이 머이(Doi Moi, 개방 정책의 일환으로 변화한다는 ‘도이’와 새롭게라는 ‘모이’의 합성어로 쇄신개혁정책 천명)’ 정책을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증명하듯 아시아개발은행(ADB)은 2019년 베트남의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6.8%로 동남아시아 6개국 중 최고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베트남인의 행복지수는 세계 54위인 한국의 행복지수보다 훨씬 뒤떨어진 94위로 나타났다. 아마도 빠른 경제발전에 따른 부패지수 악화 등 국민의 삶의 질은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역시 그러했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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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식민 통치 시대에 건축된 통일궁
 
■ 중요 건축 문화재인 ‘중앙우체국’
 
 베트남 시내를 여행하면서 느낀 점은 1886년~1891년까지 프랑스 식민 정부에 의해 건축된 건축물이 많았다. 중앙우체국도 프랑스 식민 정부에 의해 건축됐다.
 
 이러한 오래된 건축물을 현재까지 사용한다는 것이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으며, 파리 에펠탑을 건축한 귀스타브 에펠의 작품인 중앙우체국은 외관이 아름다운 고딕 건축 양식이었으며, 우체국이 화려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하면서 필자에게는 자꾸만 평택우체국이 떠올라 한참을 웃었다.
 
 아쉽게도 필자가 살아가는 평택시에는 한 세기를 뛰어넘는 건축물은 존재한다고 들어보지 못했다. 앞으로라도 한 세기를 뛰어넘어 우리의 후손들이 자랑스럽게 여길 건축물들이 평택시에서도 건축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상적이었던 점은 현재도 중앙우체국은 우체국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또 우체국 내 곳곳에 자리 잡은 기념품 판매 매장도 인상적이었으며, 식민 정부에 의해 건축된 건축물을 부끄러워하기보다는 대표적인 호치민시의 관광 상품으로 개발한 점은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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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치민시 중요 건축물인 중앙우체국 
 
■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청사 ‘호치민시청’
 
 호치민시청 청사 역시 1900년대 초반 프랑스 식민지 양식으로 건축되어 유럽의 느낌이 강했으며, 광장은 한국의 광화문 광장과도 닮아있었다.
 
 호치민시청 광장에서 놀라웠던 점은 관광객들에게 시청 광장 자체가 포토존이었다. 낮에도 찾았고 밤에도 찾았지만 야간에 조명을 받은 건물들은 참 아름다웠다. 어쩌면 딱딱할 수도 있는 시청사 건물과 광장의 조명은 시청사와 시청사 광장이기 전에 관광지였으며, 호치민시에는 커다란 랜드마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자체가 관광코스로 이어져있는 관광도시로 느껴졌다.
 
 특히 50만 인구의 평택시가 인구 840만의 호치민시와 같이 시청 광장이 넓을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 고덕신도시에 조성되는 시청사 광장은 시민과 관광객이 언제나 찾을 수 있도록 호치민시청 광장과 같이 넓게 조성되는 동시에 다양한 공연과 문화행사가 진행될 수 있는 평택시의 랜드마크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평택시에는 많은 시민이 모일 수 있는 광장이 없다. <다음호(492호)에 ‘동남아 여행지로 급부상하는 베트남’ 네 번째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김다솔 기자
ptl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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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자치신문 김다솔 기자] 동남아 여행지로 급부상하는 베트남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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