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시가 있는 풍경.jpg
 
권혁재 시인
 
돈이 이리 쉽게
잘 벌릴 줄은 몰랐다
창 맥주의 짧은 유니폼을 입고
따라주었던 맥주만큼이나
늘지 않던 돈이,
한국에 와서야
넘쳐나는 맥주거품처럼
쉽게 벌렸다
 
손쉽게 맞는 돈벼락에
나이키를 신고
한국 남자들의 시선을 단숨에 뺏으며
태국으로 송금을 하러 가는 길
다음에 살 아식스, 매장을 지나고
아디다스, 매장을 지나
바람들은 한국 오빠들에게
우아한 웃음을 던지는 야다 타지트
걸음걸이가 나이키하다.
 

■ 작가 프로필
 
 평택에서 태어났고, 단국대학교 국문학과와 동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 <투명인간> <잠의 나이테> <아침이 오기 전에> <귀족노동자> <고흐의 사람들>이 있고, 2009년 ‘단국대학교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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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풍경] 나이키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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